용산구 동부이촌동 일대 노후 아파트가 최고 35층 초고층으로 재건축될 것으로 보 인다.
초고층 건립이 확정될 경우 지난해 말 강남구 청담아파트 35층 재건축 추진으로 인 근 압구정동 재건축값이 급등했던 현상이 강북에서 재연되지 않을까 염려되고 있다 . 동부이촌동은 향후 용산공원 조성과 서울시 U프로젝트, 한강 르네상스 계획 최대 수혜를 받으며 초고층 건립이 가능해질 경우 최고급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가 최근 용산구 심의를 마치고 27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렉스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제출한 건축계획안을 보면 용적률 253%를 적용해 최고 35 층 높이 아파트 4개동, 총 491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이촌동에서 현재 최고층은 GS 한강자이와 동부센트레빌로 25층 높이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27일 열릴 예정인 서울시 건축위에서 단지 디자인과 조경, 주변 경관 등을 종합해 심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스아파트조합은 초고층 재건축을 위해 서울시가 제시한 조건 대부분을 수용해 단 지 설계에 반영했다.
우선 단지 내 면적 중 350평을 공원용지로 시에 기부채납하고, 임대 아파트 31가구 건립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기존 건축 가능한 용적률 230%에 기부채납(11%)과 임대 아파트 건립(12%)으로 받은 인센티브 23%를 더해 초고층 건축이 가능해졌다.
또 건폐율(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 면적 비율)도 허용된 40% 절반 수준인 21%만 적 용해 1만여 평 지상 면적의 80%가량인 9000평을 공원녹지로 조성한다.
조합 관계자 는 "35층 고층으로 짓는 대신 가구 수가 늘어나지 않고 평형도 전용면적 38평 현재 그대로 지어 주민들이 얻는 이익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수변경관심의에 대비해 4개동 모두 타워형으로 디자인했으며 층수는 35층, 25층, 1 7층, 12층으로 차등 적용해 주변 아파트와 일조권 분쟁을 피하고 한강에서 남산 조 망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번 렉스아파트 초고층 추진으로 한강, 왕궁, 삼익 등 인근 노후단지도 줄줄이 초 고층 개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강, 왕궁맨션 등 기존 용적률이 낮은 아파트 재건축조합측은 렉스아파트 사업 계획을 지켜보며 초고층 건립으로 방 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초 이촌동 일대 2종 주거지역을 3종으로 변경해 층수 제한을 두지 않는 대신 용적률과 건폐율을 각각 200%, 40% 이하로 제한했다.
따라서 기부 채납과 임대 아파트 건립으로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초고층 건립이 가능하 도록 길을 열어뒀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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