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조합, "재건축 추가부담 확 줄여달라" |
건설사에 무상지분 160%이상 요구
2010.05.19 16:31:06 입력, 최종수정 2010.05.19 17:28:02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무상지분율을 최소 160% 이상 보장해줄 것을 요구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무상지분율 '커트라인'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주택시장 하락으로 불안해진 조합원들 요구에 따른 것이지만 결국 늘어난 무상지분율 만큼 일반분양가를 추가로 더 올릴 것이라는 염려도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17일 열린 시공사 선정 방식과 관련한 대의원 회의 결과 지분제 방식으로 참여하는 건설사에 대해 무상지분율이 최소 160% 이상 돼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하기로 했다. 통상 재건축조합들은 건설사에서 무상지분율을 제시받은 후 높게 제시한 건설사를 선정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처럼 시공사 입찰부터 아예 무상지분율 조건을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조합이 무상지분율 커트라인을 제시하자 시공권을 넘보던 건설사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둔촌주공 재건축 입찰에는 삼성건설ㆍ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현대건설ㆍGS건설ㆍ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입찰에 참여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무상 지분율을 160%까지 잡으면 일반분양가를 3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수익성이 보장되는데 현재 주택시장 분위기상 무리한 요구"라며 "업체들 경쟁만 격화시키고 분양은 분양대로 참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번 둔촌주공 조합의 무상지분율 커트라인 제시는 7월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강남권 주요 저층 재건축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고덕 주공6단지는 지난 15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무상지분율 174%를 제시한 두산건설이 대형건설사들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또 최근 시공사 선정을 두고 잡음이 많았던 고덕 주공2단지는 시공사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은 후 "무상지분율이 너무 낮다. 지분율을 높여서 다시 제안서를 내라"며 공문을 보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대부분 재건축조합은 건설사가 공사비만 계약하는 도급제를 채택하는 사례가 90% 이상이었는데 올 들어 부동산 경기 하락에 따라 조합들이 대부분 지분제로 선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강동권에서는 고덕 주공2ㆍ5ㆍ7단지 등이 확정지분제를 채택한 바 있다. 고덕 시영과 고덕 주공3단지는 이미 시공사와 가계약할 때 도급제로 채택했음에도 다수 조합원이 지분제로 바꿔줄 것을 조합에 요구하는 상황이다. ■ 용어설명 = 무상지분율 : 대지지분 대비 어느 정도 규모까지 추가부담금 없이 집을 넓힐 수 있는가 하는 기준이다. 무상지분율을 160%까지 보장한다면, 현재 이 아파트 59㎡에 살고 있는 조합원의 경우 추가부담금 없이 60% 더 넓은 94㎡짜리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지용 기자 /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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