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로 고덕·목동·과천 매수문의 뚝 |
고덕ㆍ목동ㆍ과천 "매수 문의 확 줄어" |
2009.09.06 18:33:28 입력,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장미현대아파트 102㎡형을 매수하려 했던 A씨는 지난 5일 중개업소에 전화를 걸어 "매수 여부를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며 매수 의사를 철회했다. A씨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걱정이 들었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서울 강남3구 등 투기지역에만 적용하던 DTI 규제를 7일부터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관망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 강동ㆍ목동 매수문의 '뚝'
= 올해 들어 재건축 호재로 집값이 1억5000만~2억원 안팎 급등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일대도 5일부터 매수 문의가 뚝 끊어졌다.
고덕3단지 인근 B공인 대표는"주초만 해도 하루 10~15통씩 문의 전화를 받았는데 어제는 1~2통만 걸려왔다"며 "소득을 줄여 신고하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고덕2단지 인근 C공인 대표는 "이 지역에는 대출을 최대 한도로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자가 많은 곳이라 DTI 규제는 상당히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되면 105㎡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둔촌 주공1ㆍ2단지 52㎡, 3ㆍ4단지 76㎡ 매매 호가는 현재 6억5000만~6억 6000만원 선. 이전에는 담보인정비율(LTV) 50%만 적용받았기 때문에 누구든 3억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연소득 5000만원일 때 최대 2억4000만원(만기 20년, 금리 5.29% 적용)까지만 대출이 가능해 구입이 힘들어진다.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등 정부 정책에 민감한 투자 수요가 많은 지역은 DTI 규제 확대 시행을 예상해 이미 지난주 초부터 관망 분위기로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목동 지역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말부터 정부가 DTI 확대 시행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많았다"며 "이에 따라 평소 하루 10통씩 걸려오던 문의 전화가 지난주 초부터 갑자기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주춤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거래는 당분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1단지 전용 66㎡는 7억원, 7단지 전용 67㎡는 7억5000만~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7월 중순까지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뛴 노원구 중계동 인근 중개업소도 DTI 규제로 주택 거래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계동 성원공인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고 있는 데다 그 동안 매수자 대부분이 최대 한도인 LTV 60%까지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대출 축소는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ㆍ인천도 관망세 확산
= 과천도 DTI 규제를 예상해 이미 시장에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과천 래미안 슈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수기인 8월에도 거래가 계속돼 중개업소끼리 물건을 찾는 전화가 빗발쳤던 것과 달리 지난주 수요일부터는 문의가 끊어졌다"며 "고객들이 DTI 확대 시행을 예상하고 미리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 등 분양과 함께 기존 아파트 거래도 덩달아 활발했던 인천 지역에서는 DTI 비율이 60%로 서울에 비해 규제가 덜하지만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O공인 관계자는 "소득에 따라 다르지만 DTI 적용을 안할 때보다 5억원대 102㎡ 아파트는 대출 가능액이 평균 1억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강남3구 "추가 규제 없나" 촉각
=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3구'는 DTI 비율이 현행 40%로 유지돼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향후 시장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 집값 상승 진원지인 강남에 대한 추가 규제책을 내놓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잠원동 한신6차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뜻을 보이니까 매수자들이 전보다 매수를 망설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매수 희망자들과 상담을 해보면 추가 규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심윤희 기자 / 김인수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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