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 공인중개사 사무소 자세히보기

부동산정보/오늘의 뉴스

쏟아지는 미국발 惡材 코스피 어디로

김 만성 2008. 9. 16. 15:43

쏟아지는 미국발 惡材 코스피 어디로
투자심리 급속 악화 …국내 금융주 충격 클듯

"미국발 악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추석 연휴기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위기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시장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이머징 국가 자금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염려를 표명했다.

미국 시간으로 주말에 터진 리먼 파산 신청 소식의 파장은 글로벌 증시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홍콩 한국 시장이 추석 연휴 등 이유로 열리지 않았지만 대만과 싱가포르 증시가 급락하는 등 그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을 고비로 안정을 되찾아가던 국내 증시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시적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며 1400을 하회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리먼에 대한 미국 정부 처리가 늦어지면 코스피가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때 전 저점 지지력을 다시 한 번 테스트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먼저 미국 금융시장 불안은 외국인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서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투신과 연기금 매수세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되면 코스피는 약세로 돌아설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부도 당시 국내 금융사 피해 규모는 총 4300억원 수준이었지만 리먼브러더스에 투자한 금액은 7000억원을 대폭 웃돌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행 보험 증권 등 국내 금융회사들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주로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채권과 파생상품 등에 7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을 되찾는 듯했던 금융주가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먼과 메릴린치 사태는 악재 해소가 아니라 또 다른 악재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해석될 수 있어 오랜 시간을 두고 국내외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증시는 단기 급락 후 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오히려 1년 이상 끌어온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돼 중장기 증시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견해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패니메이 등 국책 모기지업체 위기 다음엔 리먼과 메릴린치 부실이 문제가 될 것은 시장이 예상했던 바"라며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인 만큼 시장 안정은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구조조정에서 핵심인 6개 회사 중 5개가 해결을 위한 가닥을 잡은 만큼 리먼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이 휘청대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 거시경제가 나쁜 것도 아니고 금리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짧은 패닉 후 안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먼 파산 신청이 몰고올 파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새로운 위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라 금융위기 마무리 국면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리먼 파산이나 BOA의 메릴린치 인수가 금융위기의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는 금융위기가 정점을 통과한다는 신호로 보는 게 맞다"며 "단기 악재, 중장기적 호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선엽 연구원은 "리먼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국내 증시도 변동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증시 움직임을 지켜보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