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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소도 강남떠나 강북으로

김 만성 2008. 8. 7. 15:19
중개업소도 강남떠나 강북으로

2008.08.06 20:33:29

 

부동산 중개에 나선 지 10년이 넘은 김 모씨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다가 지난달 은평구로 사무실을 옮겼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강남권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뚝 끊기면서 인건비와 월세 등 사무실 운영경비가 너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월 250만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포함해 월 400만원의 고정비가 지출되는데 수입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시장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아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었다"며 힘없이 현 상황을 소개했다.

강남 부동산 시장의 잣대였던 도곡역부터 은마아파트 일대까지는 100여 개 중개업소가 밀집해 있다. 하지만 주변 중개업소는 이 가운데 10%가 매물로 나와 있을 정도로 중개업소들의 '탈 강남 현상'이 뚜렷하다고 전한다.

강남을 떠나는 중개업소들은 2~3년 전 강남 일대로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경력이 오래된 중개업소들은 그나마 버틸 만하지만 신생 업소들은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어 문을 닫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올 들어 6월 말까지 강남구에서만 폐ㆍ휴업을 신고한 중개업소가 351개에 달한다. 한 달에 58개 업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강남구 전체 중개업소 수도 6월 말 현재 2183개로 지난해 말에 비해 3.1% 감소했다.

반면 최근 거래가 활발했고 가격 상승폭이 컸던 강북구의 경우 209개 중개업소가 새로 문을 열어 전체 중개업소는 9%나 늘어났다. 재개발 지분 쪼개기가 활발했던 용산구 중개업소는 7.7% 늘어났고 도봉구 노원구 은평구 강서구 등에서도 중개업소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있는 곳으로 몰렸다가, 침체되면 떠나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소 속성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심한 부동산 침체기에도 중개업소 숫자가 감소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폐ㆍ휴업 업소가 많다 하더라도 자격증 소지자가 25만명에 달하고 창업이 용이하다는 특성 때문에 매년 신규 업체가 늘어나는 것이 부동산 중개업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6월 말 현재 전국 중개업소는 8만5181개로 1월 말 8만1674개에 비해 늘었고, 서울지역 중개업소도 3.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