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요? 0.4%커녕 0.1% 낸다고 할 걸요"

"중개수수료요? 0.4%커녕 0.1% 낸다고 할 걸요"

[서울시 반값 중개보수 적용 첫날]"광고부담 늘고 수익성 악화"…지역에 따라 온도차

머니투데이 | 배규민 기자 | 입력 2015.04.14 15:53 | 수정 2015.04.14 16:00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서울시 반값 중개보수 적용 첫날]"광고부담 늘고 수익성 악화"…지역에 따라 온도차]

"0.4%가 뭐야. 이제 0.1%만 낸다고 하겠지. 정말 너무 힘들어졌어."

서울시내 고가주택에 대한 소위 '반값 중개보수(수수료)' 적용 첫날인 14일, 서초구 반포쇼핑타운 내에 줄지어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한산했다. 평일 오전 비까지 내려서인지 방문객들은 거의 없었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6일

부터 아니냐. 협회 등을 통해 정확하게 전달받지 못했다"며 당황해 했다.

↑ 고가주택에 대한 반값 중개보수(수수료)가 14일부터 서울시내 전역에서 실시된다. 사진은 공인중개소들이 밀집해 있는 서초구 반포쇼핑타운. /사진=배규민 기자

서울시는 전날 시행일을 이틀 앞당겨 적용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공인중개사들의 걱정은 컸다. 반포쇼핑타운

5동 B공인중개소 대표는 "6억원 이상 매매 수수료가 0.9%이하일 때도 0.4% 내외서 받아왔다. 말이 0.5% 이하지 0.1~

0.2% 하자는 고객들이 생겨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바뀐 요율에 따르면 6억~9억원 미만 주택매매의 중개 보수는 0.5% 이내, 3억~6억원 미만의 전·월세 계약 중개 보수는

0.4% 이내다. 하지만 계약자들과 협의하다 보면 0.1~0.2%까지 내려가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공인중개사들

의 우려다.

이 중개소 대표는 "보유한 전세와 매매 물건의 대다수가 바뀐 요율 적용 기준에 해당된다"며 "0.4% 고정이 아닌 '이하'

는 중개보수를 놓고 중개업소와 고객이 계속 싸우라는 얘기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 14일부터 서울시내 주택거래시 중개보수(수수료)가 6억~9억원 미만 매매의 경우 '0.5% 이내', 3억~6억원 미만의 전·월세는 '0.4% 이내'에서 각각 협의하도록 하는 시 조례가 적용된다. 사진은 서초 반포쇼핑타운 내 한 공인중개소. /사진=배규민 기자<p>

이 지역에서만 20년 넘게 중개업을 했다는 반포쇼핑3동 K공인중개소 대표는 "강원도 등은 반값 중개보수가 적용

되더라도 별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들은 정말 타격이 크다"고 걱정했다.

그는 "임대료를 포함해 월 비용만 400만~500만원이 든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모바일에 광고를 하지 않으면 장사가

안된다. 광고비만 매월 50만~100만원이 나가는데 수수료까지 낮추면 정말 문 닫아야 한다"고 푸념했다.

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매물이 더 없다"며 "매물이 나오더라도 집주인

이 좀처럼 가격에 만족해 하지 않아 실제 거래는 한 달에 한두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인중개소들이 많아져서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최소의 수수료도 보장이 안되면 서비스 경쟁은 더 힘들어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지역에 따라 반값 중개보수 적용 여파에 대한 온도차는 달랐다. 불과 걸어서 5분 내외 거리에 있는 반포동 래미안퍼

스티지 상가내 공인중개소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상가내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아직 중개보수와 관련한 문의전화는 한 통도 오지 않았다"며 "래미안퍼스티지는 매매

가와 전세가 모두 바뀐 요율 적용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래미안퍼스티지의 86.57㎡(이하 전용) 평균 매매가는 10억3500만원, 전세는 7억9000만원이다.

 매매가가 10억원이 넘어 종전대로 9억원 이상 0.9%이하에서 협의하면 된다. 전세도 6억원 이상으로 0.8% 이하에서

 협의할 수 있다.

래미안퍼스티지 상가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와 매매의 중개보수가 0.8~0.9% 이하지만 매매의 경우 통상 0.4~

0.5%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다"며 "반값 중개보수 적용의 영향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출처 : http://media.daum.net/issue/1016/newsview?issueId=1016&newsid=20150414155315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