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 이어 '전세푸어'…"보증금 떼일까 불안"
아시아경제 임선태 입력 2013.03.21 06:01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세입자 2명 중 1명은 전세보증금 미환급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세인 전세값 흐름과
반대로, 집값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에 이어 '전세푸어'까지 등장한 셈이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수도권 전세세입자 600명을 대상으로 '전세가격 상승의 영향과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응답
자의 51.7%가 집값하락과 전세금 상승으로 전세보증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키고 있었다. '아직은 괜찮지만 집값 추가하락시 보증
금 피해가 우려된다'는 답변도 33.5%에 달했다.
대한상의는 "현재 보증금과 대출금 비중이 높아 경매처분시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큰 주택이 수도권에서만 19만 가구에 달한
다"며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계속 오를 전망이고 전세물건 대부분이 대출을 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세보증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끼는 세입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세입자 5명 중 1명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확정일자, 전세권 등기, 보증보험 가입 등
임차보증금 손실에 대비한 대책이 있는지'를 묻자 응답자의 21.3%가 '없다'고 답했다.
보증금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로는 '보증금 피해를 걱정할 정도로 집값이 떨어질 줄 몰라서'(52.7%), '방법을 잘 알지 못해
서'(40.0%), '전세계약시 선순위 채권이 이미 있어 해봤자 소용이 없을 듯해서'(7.3%) 등의 답변이 많이 꼽혔다.
대한상의는 "최근 전세값 급등의 영향으로 전세보증금과 대출금의 합계액이 집값의 70%를 상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전세계
약 체결시 반드시 등기부등본을 통해 대출여부와 규모를 확인하고 확정일자, 전세권 등기 등의 보증금 보장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의 경제적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부동산투기가 사라져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한다'는 답변은 33.7%에
그친 반면, '전세난을 유발하고 내수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답변은 66.3%로 집계됐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정책실패(30.4%), 여유있는 계층의 주택구매 기피(23.0%), 불투명한 집값전
망(22.2%),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택시장 변화(19.7%) 등을 들었다.
전세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내집마련 지원 확대(47.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나, 현행 내집마련 지원정책에 대해서는
부족하다(51.5%)는 답변이 충분하다(8.8%)는 응답보다 많았다.
불만사항으로는 일반대출과 별 차이 없는 금리 수준(44.4%), 까다로운 대출요건(16.2%), 주택대출 소득공제 미흡(15.4%), 현실과
맞지 않는 청약제도(13.9%)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주택구입과 관련한 세부담을 묻는 질문에도 10명중 7명이 '부담감이 크다'(69.0%)고 답했으며, 무주택자의 내집마련에 필요한 정
책과제로는 취득세·양도세 감면(28.8%), 주택구입 자금지원 확대(20.9%), 주택 분양가격 인하(16.8%), 수요에 맞춘 다양한 주택건
설(13.6%), 교통망을 비롯한 기반시설 확충(10.9%) 등을 차례로 꼽았다.
구입하고 싶은 주택면적으로 세입자들은 99~132㎡(51.1%)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66~99㎡(39.9%), 132~165㎡(4.7%), 165㎡
이상(3.3%) 순으로 답했다. 선호주택형태는 아파트(58.8%), 단독주택(17.0%), 연립주택(16.6%) 순이었고, 선호입지는 도심지
(43.5%), 신도시(29.8%), 전원주택(22.4%) 순으로 조사됐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새정부가 부동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며 "부동산경기 침체가 심각한
만큼 이번 대책에서는 다주택자 중과제, 분양가상한제 등 불합리한 제도를 없애는 것에 더해 임대사업자의 세부담을 낮추고
DTI·LTV 폐지와 양도세 비과세 등의 시행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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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30321060111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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