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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겨울에 걷기 좋은 길-고재열

김 만성 2012. 1. 10. 16:30

추천! 겨울에 걷기 좋은 길-고재열

 

[여성중앙] 입력 2011.12.29 15:22수정 2011.12.30 16:41

 

 

걷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칼바람이 시리면 그 나름대로 걷는 맛이 있으니까. 전국 각지 안 걸어본 곳 없는

도보여행가들이 겨울에 제맛인 길을 골라줬다.


경기 성남 남한산성
회색 돌담 쓸쓸한 산길



흥한 나라 유적지는 ‘관광객’이 가지만 망한 나라 유적지는 ‘상념객’이 간다고 했다. 천년 고도 경주만큼이나 비극적 패자

백제의 부여가 좋은 이유도 그래서다. 수학여행을 갔다면 볼품없다고 실망했겠지만, 마흔에 다다르니 유적지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힌다. 남한산성이 그렇다. 그저 애잔해서 좋다. 청나라에 항복한 왕의 아픔이 알알이 박힌다. 겨울엔 나뭇잎이 시야를

가리지 않아 성곽이 더욱 도드라진다. 색이 지워지면 산성의 앙상한 뼈대가 드러난다. 그걸 따라 걸으며 느끼는 쓸쓸함을 권한다.

평소의 남한산성길이 수채화라면 겨울 남한산성은 수묵화나 판화다. 거칠게 칼질한 판화 같은 느낌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