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꿈꾸던 민주당 인사들 닭 쫓던 신세 "安 원장, 한나라 편 아니라니 천만다행이지만…"
조선일보 | 김경화 기자 | 입력 2011.09.06 03:2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반(反) 한나라당 '의 기치로 야권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알려진 5일 민주당
은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안 원장이 서울시장에 출마해 끝까지 무소속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야권은 필패(必敗)한다는 우려가 번졌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 배에 타야 한다"고 말했다. 직접 안 원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안 원장에 '야권통합후보 경선에 들어오라'는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손 대표는 당초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검토 소식에 "훌륭한 인재들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고, 김진표 원내대표는
"범야권의 좋은 후보는 누구든 들어와서 종국적으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었다.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많이 나오면,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어 야권의 선거분위기를 돋울 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이 아닌 안철수 원장과 박원순 변호사가 야권 통합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은 민주당으로선 옹색할
수밖에 없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려 했던 인사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당내에서 후보를
발굴해 키울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영입에만 열을 올려 스스로 존재감을 포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천정배 최고위원은 "민주당 후보부터 뽑은 후에 야권통합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친노(親盧)진영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석패(惜敗)한 한명숙 전 총리부터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당 지도부에 전하면서, 한 전 총리 설득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전 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내 인사들은
이번 주 중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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