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몸값 낮춘 분양가
평택·양산등 기존 아파트 시세 수준으로…서울 옥수동서도
기사입력 2011.04.11 17:15:02 | 최종수정 2011.04.12 08: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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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물량에 기존 주변 단지 시세와 별 차이 없는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분양 시장 한파에 미분양 사태를 피하려는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다. 13일 청약 접수를 시작하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신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1999년에 완공된 인근 아파트와 별 차이 없는 분양가로 공급된다. 전용면적 113㎡ 분양가가 8억4000만원대로 12년 전 입주한 옥수 삼성아파트 시세 8억3000만원과 비슷하다. 총 1821가구 중 90가구에 불과한 일반분양분이 대부분 저층에만 배치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현재 조합원 물량 거래가격이 11억원 이상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물량이 조합원 가격보다 2억6000만~3억원 정도 낮다. 분양 시장 열기가 뜨거운 지방에서도 시세에 맞춘 분양가들이 나오고 있다. 주변 집값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시세와 별 차이 없는 가격에 새 아파트가 분양된다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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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이 13일 경남 양산 물금읍에서 분양하는 `양산 우미린`은 새 아파트에도 불구하고 입주 5년차인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에 분양한다. 전용 85㎡가 1억9000만원 이하인 3.3㎡당 750만원대 아파트인데 인근 양산e편한세상을 비롯해 신창비발디 등 2007년에 입주한 아파트들도 전용 85㎡는 1억8500만~1억9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지난달 부산 정관 롯데캐슬 2차는 3년 전 정관신도시 단지 공급 때와 거의 비슷한 분양가를 책정해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평택 장안동에 공급하는 평택장안마을 코오롱하늘채 역시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3.3㎡당 700만원대로 공급면적 114㎡는 2억7000만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 109㎡가 2억6000만~2억8000만원에 나온다. 지난달 말 분양한 평택 비전동 효성백년가약은 109㎡에 3억원대 가격으로 분양돼 청약 3순위까지 미달된 사태를 감안한 전략이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더라도 당분간 낮은 분양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시행ㆍ시공사가 고분양가 책정 후 미분양으로 인한 금융비용을 떠안기보다는 차라리 이익을 줄이더라도 물량을 빨리 소화시키는 쪽을 택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를 수 있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상승 여력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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