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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인천 당구장 인기 '부활'

김 만성 2009. 5. 11. 18:42

불황 속 인천 당구장 인기 '부활'

지난해말 1천317곳..1년새 14% 증가
싼 요금, 편안한 시설로 저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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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입력 2009.05.11 13:59 | 수정 2009.05.11 14:05 |

 

(인천=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한때 PC방,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 밀려 외면받던 당구장이 경제위기 속에서 인기를 되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싼 요금과 시설 투자 등에 힘입어 30-40대는 물론 10-20대까지 당구장을 많이 찾고 있는 것이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천 지역의 당구장은 1천317곳으로 1년 전의 1천155곳보다 14% 증가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인천의 당구장 수는 1천100여개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가 지난해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가 극심했던 지난해 당구장 영업이 활발했던 것은 싼 요금이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월 3-4차례 당구장을 찾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친구들이나 회사 동료들끼리 가볍게 술 한잔하고 당구를 1~2게임 치면 자리 옮겨가며 술 마시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즐길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인천의 당구장 요금은 10분당 1천200~1천500원 정도로 4명이 2시간을 보내도 2만원이 채 안 나온다.

과거의 당구장은 담배 연기가 자욱한 허름한 분위기였다면 최근에는 카페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시설의 당구장이 속속 생겨났다는 것도 당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다.

손님들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도록 푹신한 소파와 컴퓨터, 다트 등을 갖춰놓고 담배 연기가 잘 빠지도록 환기 시설을 대폭 개선한 당구장이 대부분이다.

또 종전과는 달리 테이블과 바를 설치해 맥주, 칵테일 등을 마시면서 당구를 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스타일의 당구장도 생겨 나고 있다.

남구 학익동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진호(39)씨는 "젊었을 때 당구를 많이 치던 중년층 뿐만 아니라 요즘은 20대도 많아졌고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당구를 치러 온다"라고 말했다.

10여간 당구를 친다는 양모(35)씨는 "대학가 앞 당구장도 PC방에 손님을 뺏겨 그동안 장사가 잘 안되었으나 요새는 손님이 많다"라고 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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