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귀화 한국인 당예서의 눈물 '銅에 반짝'
한국일보 | 기사입력 2008.08.18 03:05
여자 탁구 단체전서 日 에이스 꺾어 승리 밑거름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 중국 국적까지 바꾼 당예서(27ㆍ대한항공)가 새로운 조국인 대한민국에 눈물의 동메달을 선사했다.
귀화선수 당예서는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에이스를 꺾으며 동메달을 이끌었다.
승기를 잡은 당예서는 비록 3세트(7-11)를 내줬지만 공격을 리드한 끝에 후쿠하라에게 예선에 이어 세트 스코어 3-1대로 또 한번 패배를 안겨줬다. 지난 싱가포르와의 준결승 1단식에서 펑턴웨이에게 0-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던 상처 입은 자존심을 회복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1단식에 출전한 세계 최고의 수비수 김경아(31ㆍ대한항공)도 히라노 사야카를 맞아 3-1로 가볍게 눌렀다. 김경아는 3복식에서도 박미영(27ㆍ삼성생명)과 함께 출전해 히라노-후쿠오카 하루나 조를 3-0으로 이겨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여자대표팀은 1988년 서울 대회 복식 금메달로 시작된 올림픽 메달 전통을 이었다.
이날 한국 귀화선수 1호 메달리스트가 된 당예서는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으로 6살부터 라켓을 잡았다. 중국 청소년 대표로 선발될 만큼 두각을 나타내며 올림픽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쟁쟁한 경쟁자가 너무 많아 그의 꿈은 번번히 좌절됐다.
결국 그는 2001년 대한항공 훈련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 지난해 국적을 취득하자마자 기다린 한을 풀기라도 하듯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며 단숨에 최강자로 떠올랐다. 마침내 김경아, 박미영 등 수비전문으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을 펼치는 유일한 공격수로 자리까지 잡았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중국 관중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낸 당예서는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8년 동안 고생하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얻은 메달이라 너무 기쁘다"며 "단식에선 큰 부담 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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