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복규기자][한탕주의·풍부한 부동자금 재확인..분양가규제 부작용 드러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송도신도시 오피스텔 열풍이 잠잠하던 부동산 시장을 휩쓸었다.
송도신도시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855대 1. 10∼20평형대 소형 평형의 경우 9521대 1이라는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6만명이 청약 레이스에 나선 송도 오피스텔 청약 광풍은 우리 국민과 부동산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선 '남이야 어떻든 나만 돈 벌고 보자'는 국민들의 이기주의와 한탕주의는 모델하우스 밤샘 줄서기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 시티파크, 건대 스타시티, 잠실 롯데캐슬골드 등 수만명의 청약 인파가 몰려 사회 문제가 됐던 전례가 재연된 것이다.
고객은 안중에도 없는 건설업체와 지자체의 무성의함도 여과없이 확인됐다. 칼바람을 맞으며 줄을 선 청약자들의 안전 사고와 불만이 예상됐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준비하지 않은 건설사와 지자체의 안의함은 결국 몸 싸움과 청약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매번 "문제 없이 잘 해결될 것"이라는 장담을 일삼는 정부 정책의 허술함도 도마에 올랐다. 건설교통부는 송도 오피스텔이 과열 양상을 빚자 '떴다방' 등이 2채 이상 분양받아 전매할 경우 처벌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부랴부랴 내놓은 '오피스텔 인터넷 청약 의무화' 방안도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부동산 규제로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풍부하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오피스텔이지만 주택으로 전용 가능 △개발 열기가 뜨거운 송도신도시에 건립 △주변 시세보다 싼 분양가 △청약통장 필요없고 분양권 전매 가능 △재당첨 제한 미적용 등 송도 오피스텔의 5가지 매력은 3일만에 5조원이 넘는 돈을 한자리에 모으기에 충분했다.
수십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집값도 틈만 생기면 국민들을 부동산 광풍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요인이다. 부동산이 빈부격차를 벌이는 주범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나만 바보'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잡은 것이다.
지자체의 지나친 분양가 규제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건설이 당초 희망했던 분양가 850만원대를 분양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650만원대로 대폭 강제 조정하면서 당첨만되면 수천만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쏟아졌고 결국 이같은 청약 광풍 사태를 낳았기 때문이다.
송복규기자 c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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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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