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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이상과열 `막차` 조짐?

김 만성 2006. 10. 31. 20:38
주택시장 이상과열 `막차` 조짐?
주택담보대출 급증…"호가격차가 문제"

신도시 추가 건설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단기과열을 알리는 위험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2.26%로 직전 5개월치를 합한 것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진 가운데 금융권 주택담보대출도 지난달부터 또다시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시장에선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매도호가(집주인이 부르는 집값)가 시세(직전 실거래가격)를 수억 원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는 "수도권 집값이 이미 단기 고점에 근접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6조9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331조원 가운데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596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집값 상승세 등을 감안할 때 10월에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3조원을 넘어선 후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대책으로 지난 8월에는 1조3255억원까지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세로 돌아서자 가계대출발(發) 금융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감독당국이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가운데 10월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직전 5개월 상승폭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0월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값은 2.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 논란이 빚어졌던 지난 5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누적상승률인 2.3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특히 10월 한 달간 강남권 상승률은 직전 5개월치를 합한 것보다 훨씬 더 높았다.

이달 강동구는 4.25%(5~9월 누적상승률 1.71%), 송파구는 3.83%(-1.24%), 강남구는 3.21%(1%)나 각각 상승했다.

주택거래시장에서는 직전 실거래 가격보다 30% 이상 호가를 높인 `아니면 말고`식 매물이 실수요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 초 4억원에 거래됐던 서울 송파구 모 아파트(32평형)는 최근 들어 호가만 6억원대로 치솟았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집값이 단기 급등하는 현상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지난 27일 민간 전문가 의견을 취합한 결과 최근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며 "토론과정에서 `상투`나 `끝물`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고 말했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도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은 중소형 평형 실수요자 위주로 움직였기 때문에 매수세 지속에 한계가 있다"며 "이번주를 고비로 11월이 되면 집값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 이승훈 기자 /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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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30 17:13: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