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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부동산] '멘붕'에 빠진 복덕방

김 만성 2014. 11. 22. 11:39

[토요부동산] '멘붕'에 빠진 복덕방

머니위크|차완용 기자|입력 2014.11.22 07:41

 

 

#1. 서울 종로구에 있는 A 공인중개사무소 창문에는 주택이나 아파트의 매물을 알리는 시세표 대신 '임대 문의'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이곳 사장인 김정광씨(48·가명)가 가게를 내 놓은 것이다. 국내 주택경기가 워낙 어려워 수익이 넉

넉지 않은 데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중개수수료까지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말했다. "이제 이

짓도 못해 먹겠다."


#2.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B 공인중개사무소 옆에는 얼마 전부터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 다른 가게가

생긴 것이 아닌 공인중개사무소 공간을 줄이고 창문을 내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부부가 공인중개사무소를 운

영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질 않는 수익구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커피전문점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내년부터 아예 공인중개사무소를 처분하고 커피숍으로 업종을 바꿀 생각이다.


/사진=머니투데이 DB

공인중개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년째 거래가 줄면서 중개보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정부가 중개수수료

인하까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부동산 중개보수 체계 개편안은 부동산 매매 거래 때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구간과 전

·월세 거래 때 3억원 이상∼6억원 미만 구간을 신설하고 보수요율을 종전보다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는 6억∼

9억원 주택 매매는 0.5% 이하, 3억∼6억원의 전·월세 임차는 0.4% 이하의 요율을 적용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6억원 짜리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중개수수료로 최고 54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300만원이 상한선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죽을 맛이다. 주택경기라도 좋으면 모를까, 가뜩이나 거래

도 없어 어려운 상황인데 여기에 '밥그릇'을 반으로 줄인다고 하니 더 이상 중개사무소를 운영할 여력이 없게 됐다.

서울 마포구의 C공인중개업소 대표 김진서씨(가명)는 "3억원 이상 전세 거래 시에도 중개수수료를 상한요율 0.8%에 맞

춰 다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주택경기 침체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수

수료 인하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국내 주택거래는 정체 상태에 있다. 중개사협회는 올 상반기 6개월간 중개업소당 평균 매매 거래건수를 5.5건으로

 보고 있다. 한건당 평균 수수료가 80만~9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매거래만을 놓고 볼 때 월 수입이 100만원도 안되는

업소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런 상황에서 나온 정부의 수수료 개편은 중개업소를 비롯한 관련업계까지 한계 상황으로 내몰 수 있다. 특히 앞

으로 공인중개사에 대한 비전이 없어지면서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생이 줄고 관련 학원들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

이다.

국내에서 수험생이 가장 많다는 서울 노량진의 A학원 관계자는 "주택경기가 어려워지면서 현재도 3년 전에 비해 공인중개

사 수강생이 30% 넘게 줄었다"며 "여기에 정부의 수수료 인하 발표로 인해 내년에는 학원생들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

했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www.moneyweek.co.kr ) 제3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출처 :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41122074103363.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