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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등'끼리 붙어보자…뜨거운 커피믹스 시장

김 만성 2013. 1. 28. 17:03

[취재파일] '1등'끼리 붙어보자…뜨거운 커피믹스 시장

씁쓸한 커피 맛 같은 싸움 SBS | 김범주 기자 | 입력 2013.01.28 09:36

 

 

사자랑 호랑이랑 코끼리랑 뭐 이런 동물들이 한꺼번에 싸우면 누가 이길까. 어렸을 때 누구나 가졌던 궁금증일 겁니다. 그런데 요

커피믹스 시장이 꼭 그렇습니다. 식품업계 1등이란 1등은 다 모여들어서 싸우고 있습니다. 원래 이 동네 1등은 30년 넘게 동서

식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분유 1등 남양유업, 우유 1등 서울우유, 음료 1등 롯데칠성이 다 뛰어들었습니다. 그만큼 탐

나는 시장이기 때문이겠죠.

커피믹스 시장은 2007년만 해도 7천 억원 수준이었는데, 작년엔 1조 2천 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다른 식품 시장은 정체된데

반해서 커피믹스 시장만 눈에 띄게 커지는 상황입니다. 라면이 올해 2조원이 될까 말까 하니, 또 꽤 큰 시장이기도 합니다.

이 시장을 동서가 80% 정도 혼자 차지하고 있는데, 10%만 가져와도 천 억원이 넘으니 욕심들이 난 겁니다. 식품 업계에서

천 억원이면 아주 큰 액숩니다.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되죠.

하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식품에서 부동의 1위라는 사실은, 그만큼 사람들의 입맛에 맞고 또 사람들도 적응이 돼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 주도적 위치를 잡으면 쉽게 1위를 내놓지 않습니다. 동서에게도 여러 회사들이 도전했었지만 그래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물러났었죠.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논란' 속에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동서의 자리를 위협했다기 보단 오랫동안

 2등이었던 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 브랜드를 밀어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그만큼 1등 빼앗기는 어려운

 과젭니다.

그런데 이번 주,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라면업계 1등 농심까지 커피믹스를 들고 나온 겁니다. 농심은 식품업계 전체로 봐도

제일제당에 이어서 부동의 2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덩치가 크고 영업능력도 좋다는 뜻이 되겠죠.

취재를 해 보니 기존 커피믹스 업계는 일단 지켜보자는 쪽 입니다. 영역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공략법이 좀 이상하다, 두 가지로

 종합이 됩니다. 일단 농심은 라면회사지 음료회사는 아니지 않느냐, 음료로는 첫 개발품인데 잘 했을까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녹용 성분이 든 커피'를 내놨는데 건강 좋아지려고 커피 먹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 게다가 한 봉지에 5백원으로 비싼

데... 이런 이야기로 종합이 됩니다. 반대로 농심 쪽은 이건 시작이고 다양한 커피 제품을 내놓겠다, 그래서 3년 안에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겠다며 벼르고 있습니다. 뭐 선수들은 힘든 싸움인데, 지켜 보는 입장에선 흥미진진합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쓰면서 한국 1등 회사들이 꼭 옆집으로 넘어가서 싸워야 할까, 커피 시장이 좀 맛나 보인다고 다 뛰어들지 말고

 좀 해외로 나가서 자기 제품으로 싸워보는 건 안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능력을 소진해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거죠. 요새 초코파이와 바나나우유가 중국에서 잘 나간다니 더 그런 생각이 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외 다양한 식품

시장에 우리나라 1등들이 뛰어들어서 도전하고 있다는 기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취재였습니다.


김범주 기자news4u@sbs.co.kr

출처 :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newsview?newsid=20130128093608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