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부정적 의견 많아
현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당명 개정은 과거에도 큰 위기 때마다 시도됐다. 정당의 이합집산이 극심한 국내 정치 풍토에서
한나라당보다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을 유지했던 정당은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공화당(17년6개월)뿐이었다.
당의 전신 격인 민주정의당은 1988년 4월 총선 당시 야당에 패배해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민정당은 김영삼 총재
주도의 통일민주당, 김종필 총재가 만든 신민주공화당과의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218석을 보유한
거대 여당을 탄생시켰다. 유명한 '3당 합당'이다.
민자당은 1995년 자유민주연합이 분열해 나가고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으로 위기에 처하자 신한국당으로
개명했다. 하지만 1996년 15대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는 데 실패해(139석) 다시 여소야대 국면이 전개됐다.
신한국당은 대선 국면인 1997년 11월 통합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을 채택했다. 조순 초대 총재가 지은 이름으로 '하나'
란 뜻과 '크다'는 뜻이 담겼다.
당명 변경이 진정한 쇄신책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을 견지해온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을 바꾼 건 지난달
19~20일 전국 당협위원장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설문에서 개정 찬성이 50%에 달했다.
박 비대위원장 우려대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냉소적인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한 네티즌은
"한나라당 본질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간판을 바꿔 단다는 것이 큰 의미를 지닐 수 없다"고 촌평했다.
새 당명을 탐탁지 않아 하는 당내 인사도 많았다. 한 비상대책위원은 "비대위 내에서도 '새누리당'을 처음에는 거의 만장일치로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주영 당 정책위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아니오'란 말을 천 번 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는데
저희는 이제 막 '아니오'를 시작했다"면서 "새누리당의 이름으로 내용까지 혁신해 희망을 드리는 새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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