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열린 고용, 새로운 대한민국]③학력 인플레 문제 해결 시급]
# 지난 2008년 서울 서대문구 A고등학교를 졸업한 홍 모(24)씨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 그러다 국가자격증으로 바뀐 피부미용관리사가 적성에 맞다고 판단,
자격증 취득에 나섰다. 홍 씨는 필기시험을 통과한 뒤 국가지원을 받아 기술을 익혀 지난해 12월 피부미용 관리사에 합격,
유명 미용 전문점에서 일하고 있다. 앞으로 돈을 모으면 전문피부관리 가게를 차릴 계획이다.
# 올해 초 서울 소재 4년제 B대학을 졸업한 김 모(26)씨는 재학 시절 일찌감치 공무원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취업문이 그야말로 바늘구멍이 됐기 때문. 김 씨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9급 공무원 시험엔 합격했지만,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 씨는 아직 미취업 상태로 다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졸업이 곧 좋은 직장을 보장하는 시대가 끝났다. 70%를 넘는 대학 진학률은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불러왔고 청년층을
더욱 취업경쟁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졸업자 29만3967명 가운데 취업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14만201명을 기록했다. 대졸자
취업률은 54.5%에 그쳐 절반 가까운 대학 졸업자가 미취업 상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대학 진학률도 해마다 떨어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대학진학률은 72.5%를 기록했다.
2008년 83.8%까지 치솟았던 대학 진학률이 3년 만에 10%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그래도 여전히 50%를 밑도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는 기업을 대상으로 고졸 채용을 장려, 대졸자가 과잉 양산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졸자와 대졸자 간 임금격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제대로 된 열린 고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0년 기준 고졸자 평균 월급은 166만1000원인 반면 대졸자는 258만9000원이다. 고졸자 월급이
대졸자보다 92만8000원 적다. 정부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될 때 열린 고용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에서 각 공공기관마다 지침을 내려 고졸자와 대졸자 임금체계를 개정할 계획"이라며 "민간
기업에서도 고졸자와 대졸자 인사규정과 임금수준을 비슷하게 만드는 등 차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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