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도 못연 주민투표]서울 무상급식 투표율 25.7%로 뚜껑도 못열어… 오세훈 시장 오늘 회견
吳시장 “깨끗이 사퇴해야 10월 보선 이길 수 있어”
홍준표-임태희 만나 거취 논의… 시기는 당과 협의
동아일보 | 입력 2011.08.25 03:31 | 수정 2011.08.25 09:02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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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밤 최종 투표율(25.7%)을 확인한 뒤 서울시청에서 "시민들의 소중한 뜻이 담겨 있는 투표함을 개봉조차 할 수 없어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하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형우 기자 free217@donga.com |
오세훈 서울시장이 끝내 '33.3%의 벽'을 넘지 못했다.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5.7%에 그쳤다. 투표율이 개표 기준인 33.3%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215만7744표가 담긴 투표함은 열리지도 못한 채 곧장 각 자치구 선거관리위원회의 창고로 향했다.
오 시장이 이번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오 시장의 사퇴 시기가 향후 '정국의 핵'으로 떠올랐다.
오 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개표 무산에 따른 거취 표명을 할 예정이다.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로 예정돼 있는 재·보궐선거 때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지게 되고 정국은 '
서울시장 선거→총선→대선'의 선거 국면으로 급속히 치닫게 된다.
오 시장은 24일 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만나 사퇴 시기 문제를 논의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나는 깨끗이 그만두고 싶다. 10월에 보궐선거를 해도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며 홍 대표는
"서울시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8일까지는 시장직을 유지하며 뒷수습을 해야 한다"고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끝에 사퇴 시기 문제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오 시장이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어 상황은 지극히 유동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오 시장이 홍 대표와의 심야 회동에서 '사퇴 시기는 당에 일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이) 버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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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후 8시 반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미래, 바람직한 복지정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단 한 번의 유일한 기회를 놓치게 돼 참으로 안타깝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주민투표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발화된 여야 간 '복지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복지논쟁과 무관하게
보수진영과 한나라당은 상당한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주민투표의 무산은 '오세훈의 패배'가 아닌 '보수진영의 패배'
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민투표로 한나라당은 30%가 넘는 투표율을 보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의 지지기반 정도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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