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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타운 구역 무허가주택 방치 결국 붕괴>

김 만성 2011. 7. 29. 17:49

<뉴타운 구역 무허가주택 방치 결국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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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김계연 | 입력 2011.07.29 16:23

 

 

북아현동 일대 낡은 주택…"개보수도 안했을 것"

"일일이 알수 없다" '위험지역' 수십년 방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이런 식으로 위험한 자리에 지어놓고 사는 집이 여기서 충정로까지 아마 수백 군데 될 겁니다."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주택 붕괴사고 현장에 나와 있던 인근 주민 김승영(53)씨는 "지은 지 50~60년은 족히 된

집들이 태반인데 다들 형편이 어렵고 뉴타운이다 뭐다 해서 개보수도 제대로 안했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높이 5m가량의 축대가 있던 자리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져내릴 듯한 흙더미가 모습을 드러냈고 위에는 축대와 함께 한쪽 벽이

무너져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기와집이 간신히 버티고 서 있었다.

이날 0시37분께 축대와 기와집 담벼락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축대 옆에 있던 가건물을 덮쳤다.

축대와 3층짜리 다세대주택 사이 국유지에 컨테이너와 스티로폼을 얽어 가건물을 지어놓고 살던 김모(54)씨는 이날

오전 8시24분께 축대를 이루고 있던 돌덩이와 무너진 컨테이너 잔해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9구조대가 추가 붕괴를

우려해 바로 옆 빌라 1층 벽을 부수면서 구조작업을 벌이기 시작한 지 8시간 가까이 지나서다.

김씨의 가건물 바로 앞 다세대주택에 사는 함주경(38.여)씨는 "티비를 보고 있는데 무언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세

살짜리 아이를 안고 집을 뛰쳐나왔다. 아저씨가 장애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미처 피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대문구는 전날 밤 내린 폭우로 축대와 안쪽 흙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생긴 압력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서대문구에는 26일부터 사흘 동안 539.5㎜, 28일 하루에만 128.5㎜의 비가 왔고 사고 직전인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41.5㎜가 쏟아졌다.

무너진 축대는 좌우로 수십m 이어졌고 일대에는 김씨가 살던 집처럼 축대 바로 아래에 있어 위험천만해 보이는 가건물과

기와집이 부지기수였다.

서대문구는 사고 현장 인근에 사는 8세대 주민 35명을 동사무소로 긴급 대피시키고 전문가를 불러 안전진단을 하는 등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서대문구는 관내에 있는 절개지와 축대ㆍ옹벽 등 40여곳을 위험지역 중점관리 대상으로 정해 붕괴사고에 대비하면서도

 정작 사고가 난 축대는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우면산과 마찬가지로 관리 대상에서 빠져있어 수십년 묵은 위험을

방치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전국에 이런 곳이 수천, 수만 군데는 되는데 민원이 들어오거나 사전에 위험한 징후가 있지 않으면 작은

규모의 위험지역은 일일이 관리하기 어렵다"며 "오늘 사고가 난 축대도 신고가 있었으면 분명히 중점관리대상으로 정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te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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