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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책 무산 그 후]시장은 '한겨울'..거래는 '올스톱'

김 만성 2010. 7. 23. 14:40

[거래대책 무산 그 후]시장은 '한겨울'..거래는 '올스톱' 아시아경제 | 입력 2010.07.23 08:42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물건을 보러오는 손님이 없어요. 요즘 같아선 내가 왜 공인중개소를 열었나 싶을 정도로 문의 전화고 찾아오는 손님이고 거의 없습니다.(미아동 D공인중개소 관계자)"

부동산 시장의 한겨울이 길어지고 있다. 거래부진과 미분양, 집값 하락, 금리인상 등 계속되는 악재에 최근 한가지가 더 추가됐다. 정부의 '거래 활성화 대책' 연기가 그것이다.

정부는 21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4.23 거래 활성화 대책'의 후속조치를 논의할 계획이었으나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않은 채 마무리지었다. 논란의 핵심이 됐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는 물론이고 거래활성화를 위한 아무런 대책도 나오지 않았다.

서울 지역의 대부분 중개업소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거래가 없긴 했지만 기대감이 형성돼 문의전화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는데 이마저도 대책 연기 이후 끊겼다.

둔총동 N공인 관계자는 "몇 개월 째 거래가 없어 문을 닫을 지경인데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조차 없어져버렸다"라며 "집값 하락은 물론이고 거래부진이 더욱 심각해지는 게 아닌가"라고 걱정했다.

목동 H공인 대표는 "그나마 금리인상 전에는 급매물이 나오면 바로 소진되면서 매수세가 살아나는가 싶었는데 금리가 인상된 후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며 "가격을 많이 낮춰도 매수자는 더 낮은 가격을 원한다. 이런 상황에 대책발표까지 미뤄져 하락세가 더 심해질 것"이라 전했다.

'불패신화'를 이어오던 강남권도 타격을 입은 건 마찬가지다. 재건축마저 급매물로 나와야 겨우 팔릴까 말까의 상황이다. 특히 투기지역으로 지정돼있는 강남, 송파, 서초 등 강남 3구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비투기지역보다 10%포인트 강화된 40% 적용을 받는다. DTI완화가 얼어붙은 거래를 살리기 위한 충분조건은 될 수 없을지라도 '필요조건'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었다.

강남구 도곡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장이 워낙 좋지 않다. 부동산쪽 거의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돈이 안도는 건 처음이다. 우선 매매가 돼야 전월세가 돌아가는데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없다. DTI가 좀 풀리면 상황이 나아질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오른 지역 위주로 하락세가 진행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가격급등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고 나면 다시 구매심리가 살아나지 않겠냐는 것이다.

강남권의 경우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10층)는 고점인 2006년 말에는 11억원대였으나 지난달에는 8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 13억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도 지금은 1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대치동 미도 2차 148㎡는 2006년 말 매매가가 평균 20억75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6억5000만원으로 4억원 이상 가격이 내렸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부동산 정책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거래 시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며 "기대감이 커진 상태에서 대책발표가 연기된 데 따른 실망감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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