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권 개발에 22조원 투자
◆ 서남권 발전구상 골자는 = `무안ㆍ목포ㆍ신안-광주ㆍ나주-여수ㆍ광양`권역을 잇는 서남권 삼각축을 만들어 이들 지역 개발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균발위 관계자는 "해남 영암 일대 J프로젝트와 나주혁신도시 등 지역 내 다른 개발계획과 시너지 효과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한 첫 사업으로 정부는 무안ㆍ목포ㆍ신안권을 신산업 거점과 자족 기능을 지닌 도시로 키울 방침이다.
개발 방향은 △복합관광 클러스터 △서남권 물류거점 △신재생에너지 보급 기지 △지역특화산업 고도화 등 네 갈래다.
투자 규모는 2020년까지 총 7조1800억원이지만 정부 예산은 이 중 10% 선이고 나머지는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에 맞춰 민간자본을 유치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강태혁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은 "구체적인 예산과 정부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부처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종합발전 구상에서 그나마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서남권으로 연결되는 주요 공항과 도로, 철도의 개략적인 사업 시기가 공개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2007~2009년 무안국제공항, 무안~광주 고속도로 △2010~2013년 목포 신외항, 목포~광양 고속도로 △2014~2020년 호남고속철도를 각각 개통시킬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 = 그러나 정부가 밝힌 청사진이 그대로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조차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계획이 실제 집행 단계에 들어가면 부처간 조정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아직 예산배분 문제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2020년에야 끝날 개발계획을 새로 발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회의 섞인 시각도 있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서해안 개발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시점이 문제"라며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신 인근 토지시장만 들쑤실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무안과 목포, 신안권 토지시장은 지난 8월 정부 개발계획설이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투자 수요가 몰려들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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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4 16:45:02 입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