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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까 팔까" 전문가에 물어봤더니...

김 만성 2006. 11. 23. 22:49
집 살까 팔까" 전문가에 물어봤더니...
"무주택자, 기다렸다가 신도시 분양 받아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집값 때문에 수도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까지 나서서 "집 사면 후회한다"고 경고하고 있고 11ㆍ15 부동산대책이라는 참여정부 여덟 번째 처방전이 나왔지만 집값 불안심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수요자라 하더라도 집값 전망에 따라 매수 시기를 조절할 만큼 아파트는 `생필품`이면서도 주요 투자 상품이 됐다.

◆ 실수요자는 급매물 노려야

= 최근 11ㆍ15대책 여파로 매수세가 뜸해지자 실수요자들은 늦게라도 추격 매수해야 하는지, 아니면 관망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에 따라 매입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수요자라면 거시적 시황에 좌지우지될 필요가 없다"고 전제한 후 "원하는 입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면 내집 마련을 한다는 전략으로 시야를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정책 변수로 생긴 매수 적기는 오는 12월 중순에서 내년 2월 초"라면서 "최근 나타난 수도권 아파트 상승폭 둔화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면 2주택자 양도세 회피 매물이 일부 출회될 수 있으므로 매수 시기를 다소 앞당겨야 한다"고 내다봤다.

곽창석 부동산퍼스트 전무도 "내년이면 가격은 둘째 치고 세금 부담 때문에 매물이 안 나와 내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중심의 최근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하락폭이 크지 않다면 조정 기간은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연말 실수요자의 경우 매입해도 무방하다"며 "다만 내년 이후 추가 집값 상승의 기대치로 구매하려는 수요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 외곽이나 중소형은 연내 처분 유리

= 내년 미실현 이익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2주택자 양도세 중과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고가 아파트 보유자와 다주택자들은 주판알 굴리기에 여념이 없다.

전문가들 의견은 비강남권 아파트 보유자나 자금 여력이 부족한 다주택자는 연내 처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부사장은 "강남 분당 목동 등 주거 선호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보유하고 그 밖의 외곽지역 중소형은 연내 처분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선별 매도 전략에 나서야 하지만 아파트 값 상승 요인이 많은 내년 시장 여건으로 보면 `급할 게 없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내년엔 전반적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다"며 "거대 야당이 종부세 양도세 등 세금도 손대겠다는 뉘앙스를 풍겨 강남권 아파트 보유자들은 `1년만 참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버티기로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곽 전무도 "수도권 유망 아파트 보유자라면 조급할 이유가 없다"며 "올해와 같은 계절적 영향만으로도 강남권 아파트는 세금 부담분을 상쇄할 만큼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강남권 최고가 아파트를 기준으로 `평당 1억원` 시대도 머지않았다고 예상한다.

그러나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며 부동산 시장 경착률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곽 전무는 "수도권 공급난이 해소될 2009년을 기점으로 집값은 꼭지를 찍고 내려올 것"이라며 "다만 경험적으로 예상보다 미리 움직이는 시장 특성상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 분양은 송파ㆍ분당급 신도시 유망

= 전문가들은 향후 내집 마련 수단으로 분양이 낫다고 평가했다.

무주택자의 경우 2008년부터 무주택 기간에 따라 당첨 확률이 지금보다 급상승할 전망이다.

또 정부가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를 25%가량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고 청약제도 개편 이후에도 무주택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개선될 여지가 남아 있다.

고 대표는 "광교 송파 등 2기 신도시와 강북 뉴타운에서 신규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분양 천국 시대`가 올 것"이라며 "민간 아파트 분양원가가 공개되고 토지임대부분양제도가 도입되면 지금보다 30% 이상 싼 분양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도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3~4년 후 거주 가치를 따지면 정부의 신도시 분양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분양 유망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강남 대체지 역할이 가능한 송파신도시와 내년 정부가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를 꼽았다.

김 사장은 "내년 발표 예정인 강남 대체 신도시가 기대된다"며 "개발축으로 보면 수도권 남부 지역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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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3 14:22: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