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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호가 하락..매수세 뚝!

김 만성 2006. 11. 22. 20:20

2006/11/20

 

11.15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가운데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이상 싼 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고덕시영 17평형 2000만원 호가 하락..매수세 끊겨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각각 0.91%, 0.7%로 한 주 전에 비해 1%p 이상 오름폭이 감소했다.

실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재건축 단지에는 대책 발표 후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싼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고덕동 A 중개업소 사장은 “고덕시영 17평형은 이달 초 6억원을 넘어 대출 제한에 걸렸지만 최근 5억8000만~5억9000만원 선까지 매물이 나온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6억원 이하로 호가를 낮추면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만 매수자가 없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단지도 평형별로 매물이 조금씩 늘면서 가격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둔촌주공 2단지 16평형은 대책 발표 전 6억7000만원에서 최근 6억5500만~6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둔촌 S 공인 관계자는 “가격 하락폭이 예전 대책만큼 크지 않지만 일단 가격 오름세는 진정됐다”며 “1가구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일부 매물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재건축 추진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매물이 늘면서 가격 상승이 일단 멈췄다.

인근 J중개업소 사장은 “34평형이 13억원가량 호가하지만 12억7000만~12억8000만원가량의 급매물도 나왔다”라며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바람에 매수자는 당분간 섣불리 계약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등지의 중개업소는 국세청 단속을 피해 일제히 문을 닫아 정확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지만 일단 상승세는 멈췄다.

◇ 강북지역 6억원 이상 아파트.."6억원 이하로 호가 낮추기"

한편 DTI 대출 규제가 새로 적용되는 서울 강북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선 국민은행 등 정보제공업체에 아파트 시세를 6억원 이하로 낮춰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6억원이 넘는 주택에 대해서만 DTI 등 대출 규제가 가해지자 이를 피해보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6억원 안팎인 40~50평형대 아파트 주인들이 시세를 6억원 밑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해온다”며 “대출을 끼고 집을 장만해야 하는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DTI가 적용되면 거래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윤진섭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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