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 이때다? 문창극 망언에 '반색'
일본 언론들, 이때다? 문창극 망언에 '반색'
한겨레입력2014.06.13 13:30수정2014.06.13 14:50
[한겨레]극우 성향 산케이, '위안부 문제 사과 필요 없다' 대서특필
아사히도 문 후보자 '식민지 배상 문제 끝났다' 칼럼 보도
일본 언론들은 12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등 '친일적 발언'을 한
것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문 후보자의 4월 서울대
강연 내용을 강조해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하나님의 뜻 발언' 총리 후보자,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사과는
필요없다'"로 큰 제목을 뽑아 보도했다. <교도통신>을 전재한 보도이지만, 제목을 통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사과나 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들의 생각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킨 문 후보자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봐도, 우리가 잘
살게 됐기 때문에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또 문 후보자가 2011년 교회 강연에서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해 남에게 신세지는 것이 우리 민족의
DNA"라고 말한 것도 소개하며, 이런 발언들 때문에 여론이 악화돼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도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이 영국 런던에서 열린 '분쟁중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 회의에서 "위안부 문제 같은
범죄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는 내용의 <교도통신> 기사도 나란히 다뤘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의 총리 후보자와 한국 정부의 상반된 시각을 대비시켜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도 이날 문 후보자가 2005년 3월 <중앙일보> 칼럼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우리 힘으로 해결하자"며
일본과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문 후보자가 다른 칼럼에서 "과거에 매달리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한 대목과,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식민지 배상 문제는 끝났다"고 한 대목도 소개했다.
문 후보자의 글은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일본이 무상 3억달러, 유상 2억달러 차관 등을 한국에 제공하는 대신 개인
청구권을 포함한 식민지 지배 배상 문제는 최종적으로 끝났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을 근거로 위안부와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해 배상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이날 문 후보자가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는가. 하나님의 뜻이다.
너희들은 이씨 조선 500년간 허송세월한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말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기원기자garden@hani.co.kr
출처: http://media.daum.net/issue/634/newsview?issueId=634&newsid=20140613133015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