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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종말' 재계약 2년마다 1만500가구 증발

김 만성 2013. 2. 27. 12:57

'전세의 종말' 재계약 2년마다 1만500가구 증발

 

 

- 15년새 주택 440만가구 늘었지만 전세 8만가구 감소
- 월세 184만 늘어..전세서 월세로 임대시장 '지각변동'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예년에 비해 순수전세 매물은 많이 줄었어요. 월세를 얹어달라는 집주인이 많으니 순수전세는 전셋값이

 두세 달 새 2000만원씩 올라도 나오는 족족 소진되죠.” (한인복 잠실 부동산랜드공인 대표)

“2억원 대 후반이었던 월드컵파크 전용 84㎡ 전셋값이 2년 만에 3억5000만원까지 뛰었어요. 목돈 없는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려서라도 눌러앉으려 하다보니 요즘은 거래 물건의 반 이상이 반전세죠.” (이해자 상암동 도토리부동산 대표)

국내 임대시장의 한 축을 지탱해왔던 전세가 사라지고 있다. 한때 전체가구 셋 중 하나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 고착 등 경제여건이 변화하면서 급격히 줄고 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인구센서스 결과 주택 거주유형 가운데 월세 없는 순수 전세주택은 376만6390가구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21.72%) 꼴이었다. 전세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1995년 29.67%(384만4964가구)에 비해 7.95%포인트(7만8574가구)

 줄었다. 통상 재계약을 하는 2년마다 약 1만500가구씩 전셋집이 사라진 셈이다. 반면 이 기간 전체 가구수는 약 440만가구 늘었다.

임대시장 내에서 전세 비중은 1995년 67.2%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에는 50.3%로 감소했다. 반면 1995년에서 2010년 사이 월세

(반전세·사글세 포함) 가구는 187만 가구에서 371만 가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0년 임대시장내 월세 비중은 절반(49.7%)에

달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제위기로 국내 부동산시장의 버블이 꺼지고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전세

를 끼고 집을 구매할 유인이 사라졌다”면서 “집값이 계속 떨어지거나 정체된다면 전세 비중은 가파르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만 한국개발연구원(KDI) 실물자산연구팀장은 “집값 하락과 저금리 등으로 집을 통한 자본차익보다 운영수익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면서 “부동산자산 의존도가 높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기 시작하면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임대

시장의 흐름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하락·저금리 기조 등 현 추세가 이어질거라는 가정아래 전문가들이 내다본 전세의 종말 시점.



박종오 (pjo22@edaily.co.kr)

출처 : http://land.naver.com/news/newsRead.nhn?type=headline&prsco_id=018&arti_id=0002738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