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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아파트 가격 "아~옛날이여"

김 만성 2013. 2. 14. 18:12

아시아경제 | 이민찬 | 입력 2013.02.14 13:29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세계 각국 선수들이 머무르는 용도로 지어진 선수촌아파트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쾌적성이 뛰어나

고 도심과 가까운 장점에도 불구, 전반적인 시장침체의 영향으로 가격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잠실 아시아선수촌,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입주한 지 20년

이 훌쩍 넘은데다 부동산 침체기에 대형 평형 위주여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수요자들에게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불황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국제대회 선수촌아파트 집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대회 프리미엄이 붙어 인근 아파트보다 수천만원 높게 거래되던 것도 이젠 옛말이 됐다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전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2월 현재 아시아선수촌과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3.3㎡ 당 평균 매매가는 2850만원

, 2159만원이다. 금융위기 전인 2008년 2월보다 각각 30.4%, 25.2% 하락했다. 이는 두 아파트가 속해 있는 송파구의 같은 기간 하

락폭(16.7%)보다 13.7%, 8.5% 이상 높은 수치다.

실제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용 135㎡는 지난달 30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한 때 호가가 20억원에 달했으

며 10억원 후반대에서도 매물이 없어서 거래가 힘들 정도였다.

방이동 인근 S공인 대표는 "선수촌 아파트는 경기를 타지 않기로 유행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중소형 이외엔 문의조차 없는 상

황이어서 가격을 확 내리지 않는 이상 대형은 거래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엔 고급스럽고 독특한 단지 구성과 인근

 올림픽공원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요즘 들어서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더욱 최신형 첨단 아파트인데다 고급 커뮤니티 시설까지 갖

추고 있어 특별히 인기를 끌 이유가 줄어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파트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으며 대형 평형 위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988년 6월 준공한 서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

촌 아파트는 전체 5540가구 중 98% 이상인 5472가구가 전용 84㎡ 이상 중대형이다. 잠실동에 위치한 아시아선수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986년 6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1356가구 전체가 전용 99㎡ 이상 대형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진행될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에서 사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두 아파트는 9~15층 중층으로 구

성돼 있어서 개포주공, 고덕주공 등 최근 재건축을 추진하는 저층 단지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팀장은 "선수촌아파트의 경우 부동산 상승기 땐 가격 상승폭이 크고 하락기엔 하방경직성이 강

해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유지했지만 최근엔 하락세가 뚜렷하다"면서 "과거 부각됐던 프리미엄이 시간이 흐르면서 희석된 부분

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에 개발호재가 없고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상황이란 점도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

출처 : http://realestate.daum.net/news/detail/main/MD20130214132910433.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