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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권 최대 신도시 '파주운정'…"희망문 열릴까?"

김 만성 2012. 11. 3. 09:59

서북권 최대 신도시 '파주운정'…"희망문 열릴까?"

머니투데이 | 파주 | 입력 2012.11.03 06:26

 

[머니투데이 파주(경기)=민동훈기자][편집자주]  운정신도시는 경기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야당동, 와동동 일대 총 1854만

1000㎡ 규모로, 27만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신도시로 계획됐다. 1기 신도시로 조성된 일산, 분당과 유사한 규모로 성남 판교, 화성

동탄, 김포 한강, 송파 위례, 수원 광교, 양주 옥정 등과 함께 제4차 국토종합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된 2기 신도시 중 한 곳이다.



[[부동산 '후']파주 운정신도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경기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야당동, 와동동 일원에 조성된 운정신도시 전경 ⓒ민동훈 기자

  ◇서북권 최대 신도시…남북교류 협력시대의 관문도시
 서울시 경계에서 15㎞, 일산신도시에서 2㎞ 거리에 위치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배후 주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인근

에 파주출판단지, LCD단지 등 산업특화단지가 포진해 있어 자족도시로서 기능도 갖췄다.

 2003년 정부는 운정신도시를 농업 기반인 파주의 특성을 살리는 도시설계와 함께 낮은 인구밀도, 높은 녹지율이 삭막한 도시 이

미지를 대신할 수 있도록 개발, '남북교류 협력시대의 관문도시'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신도시 개발지역으로 확정했다. 이후 2011

년 인근 교하택지지구까지 합쳐 분당급 신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운정택지개발지구와 교하택지개발지구를 모태로 한 운정신도시는 명칭을 두고 최근까지 혼란을 거듭했다. 국토해양부와 한국

토지주택공사(LH)가 운정신도시, 파주시는 교하신도시를 각각 고집하면서 한동안 지명을 두고 갈등이 있던 것.

 '운정'이란 명칭은 지역 내 9개 우물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 데서 유래됐다. '교하'는 한강과 임진강 합류지역이란 의미로,

신라 경덕왕 때부터 행정구역명으로 쓰인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부는 2011년 운정3지구 개발계획을 확정하면서 교하택지개발지구까지 흡수해 '운정신도시'로 명칭을 공식화했다.

 현재 운정신도시는 총 4개 지구로 나눠 개발되고 있다. 운정1·2지구와 교하지구는 이미 입주가 시작돼 도시의 면모를 갖췄지만

 운정3지구는 최근 보상계획이 확정돼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됐다.

  ◇'미분양·거래실종·입주폭탄' 3종 세트에 신음
 운정신도시도 다른 2기 신도시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미분양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입주

가 시작될 즈음엔 분양가보다 낮은 시세가 형성된 곳도 속출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본격 분양이 시작된 2007년 당시 운정신도시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11만원이었다.

 2009년 하반기 입주가 본격화됐을 당시 매매가가 3.3㎡당 1039만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말 기준으로 3.3㎡당 1009만원까지 하

락했다.





 동탄이나 광교 등 경기 남부권 신도시에 비해 3.3㎡당 300만~400만원가량 저렴하게 공급됐지만 군사접경지역이라는 편견과 상

업시설·광역교통망 등 도시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김포 한강신도시와 함께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꺼번에 입주가 몰리면서 세입

자를 구하기도 어려워 한동안 유령아파트가 속출하기도 했다.

 그나마 올 초 제2자유로(22.7㎞)가 개통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서울로의 출퇴근시간이 20분 안팎 줄면서 거래가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대형 위주의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데다 광역교통망이 제때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도시 내부를

운행하는 간선버스 노선도 부족해 입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지어지고 있는 아파트 단지 전경 ⓒ민동훈 기자

 상업시설이 부족한 점도 여전히 문젯거리다. 운정신도시의 부족한 상업시설을 보완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파주 유니온아크'도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좌초된 상태다. 그나마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일부 불편이 해소됐지만 여전히 많은 입주민은 인근 일산

이나 서울로 원정쇼핑을 온다.

 이에 파주발전시민연합회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유치와 광역교통망 확충을 위한 청원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운정지구 18개 단지

와 금촌 2개 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파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추진 및 통일경제특구 지정'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뜨거운 감자 운정3지구 토지보상 어쩌나
 현재 운정신도시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운정3지구 보상이다. 지구면적 698만㎡인 운정3지구는 2007년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

된 뒤 2008년 12월 개발계획이 승인됐지만 이듬해 사업이 중단됐다.

 2011년 11월 사업이 재개되고 지난달 토지보상계획이 확정됐지만 예상보다 낮은 보상금 규모로 인해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주민들 은행 계좌로 500억원이 송금되는 등 약 2000억원이 운정3지구에 풀렸다.

 보상은 내년 5월 말까지 계속되고 가장 많이 받는 주민은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억원 이상 수령하는 주민도 수십

명이나 된다.





↑지난달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간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운정3지구 전경 ⓒ민동훈 기자

 하지만 일부 주민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보상금에 반발하고 있다. 운정3지구 수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시

작된 운정3지구 토지보상 총액은 2조4571억원으로, 이중 사업주체의 개별부담금과 선보상비 등을 제외하면 순수 토지보상액은 2

조145억원에 그친다.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갈 토지보상금은 2004년 운정1지구 평균인 3.3㎡당 126만3000원보다 낮은 3.3㎡당 117만7000원이다. 특히

대토 등을 위해 은행 빚을 진 주민들의 경우 보상금이 공시지가 수준에서 결정된 데 대해 격분하는 상황이다.

 반발이 커지자 사업주체는 재결신청 시점을 보상 완료 후인 내년 6월에서 1월로 5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

다.

  ◇부족한 기반시설 확충 속속 추진…"서울 배후도시 가치 충분"
 현지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정부의 도시기반시설 확충 지연 등으로 인해 운정신도시가 정상화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9·10 경기활성화 대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주택 취득세 한시감면과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이 지난 9월24일부터

 시행됐지만 위축된 운정신도시 부동산시장을 살려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와동동 A중개사무소 사장은 "9·10대책 시행 후 잠깐 문의가 늘고 거래가 이뤄지긴 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상당한 데다 광

역교통망과 상업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 회복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며 "미분양에 시달리는 건

설업체들이 입주라도 제때 맞추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민동훈 기자

 다만 운정3지구 개발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파주 운정역과 서울 상암동(41㎞)을 잇는 제2자유로 BRT(간선급행버스체계)가 완료

되면 상황은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산과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사례를 보면 신도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5~10년 정도 걸

린다고 봐야 한다"며 "서북권 최대 신도시로 계획된 만큼 신도시개발이 정상적으로 완료될 경우 서울 배후도시로서 충분한 가치를

내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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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파주(경기)=민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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