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원 싼 삼성 휘발유, 내달 초 풀린다
80원 싼 삼성 휘발유, 내달 초 풀린다
기사입력 2012-06-15 12:39 최종수정 2012-06-15 15:33
지식경제부가 휘발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추진했던 삼성토탈의 저가 휘발유 공급 계획이 다음달 초 현실화될 전망이다.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oil 4개사로 과점화된 정유 시장에 새 공급자가 추가된다는 점에서 휘발유 소비자가격
하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지경부는 이르면 오는 7월 초 삼성토탈로부터 기존 정유사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를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토탈의 휘발유는 석유공사가 전량 사들인 뒤 전국 알뜰주유소에 공급할 예정으로 삼성토탈·석유공사 간 최종계약은 20일
최종 체결된다.
초도물량은 3만5000배럴 수준이며, 이는 고속도로 및 자영 알뜰주유소 203개가 6월에 공급받을 물량의 약 20% 수준이라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지경부는 삼성토탈로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받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3만7000배럴의 휘발유를 생산해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던 삼성토탈은, 이달부터 8만8000배럴의 휘발유를 추가로 생산키로 했다. 삼성토탈이 석유공사에 더 많은 휘발유를
공급할 여지는 충분한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토탈의 국내 휘발유 공급을 계기로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얼마나 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경부는
이번 조치와 함께 ▲석유공사의 월말 현물구매 물량 확대(현재 20%에서 50%로 확대, 4월 말) ▲석유공사와 정유사(GS 및 현대)
간 공급가격 사후 보정 추진(4월 말) ▲해외 석유제품 직수입 등이 이뤄지면, 알뜰주유소 공급가가 현재보다 리터당 30~40원
정도 추가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6월 13일 기준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주변 주유소 가격 대비 평균 38.3원 정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최고 1리터당 80원까지
가격차를 벌릴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토탈의 휘발유 공급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정유 4사가 운영하는
주유소가 전국 1만3000개에 육박하는 데 비해 알뜰주유소는 수백개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6월 14일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는 554개(자영 141개, 도로공사 65개, 농협 348개)가 운영 중이다. 지경부는
알뜰주유소를 상반기 내 600개, 연말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높은 땅값과 기존 업체들의 진입장벽 탓에 알뜰주유소가 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서울지역 알뜰주유소 설립 확대를 위해 시설개선자금을 확대 지원하고 대형주유소 사업자 참여를 유도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석현 기자 ahngija@chosun.com]
[우고운 기자 woon@chosun.com]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