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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단풍랜드 구경 한번 오세요

김 만성 2011. 10. 26. 12:29

여기는 단풍랜드 구경 한번 오세요

서울근교 테마파크에서 맞는 신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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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 | 입력 2011.10.25 10:22 |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더라'라는 한 시인의 읊조림처럼 가을여행의 백미는 단풍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들이 가을 단풍철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이유다.

산을 수놓는 빨간색과 노란색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더없이 강렬하게 보는 이의 눈을 자극한다. 때로는 감정선을 자극해

 저절로 노래를 흥얼거리게 하고 때로는 깊은 감흥에 젖게 한다. 하지만 이런 풍경을 맛보기 위해서는 차 막히고, 사람 붐비고,

고생깨나 각오해야 된다. 그래서 단풍여행은 반드시 산으로만 가야 된다는 것에 살짝 반기를 들어본다.

 

서울근교 테마파크들은 지하철로 이동하거나 근사한 드라이브 단풍 길을 품고 있어 가을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울긋불긋

단풍과 함께 온갖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나들이라면 유명 단풍관광지보다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에버랜드-호암호수 끼고 낭만 산책길

서울 근교 최고의 단풍 명소로 손꼽히는 에버랜드는 테마별 단풍놀이가 가능하다. 단풍은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까지가 절정을 이룬다. 은행, 단풍, 느티, 벗, 대왕참나무 등 10여종 수천 그루의 나뭇잎들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

장관을 맛볼 수 있다.

에버랜드 단풍은 마성 톨게이트 진입부터 펼쳐지는 가로수 길과 호암 호수 주변, 홈브리지 호스텔 진입로 등이 대표적인 명소다.

 특히 올해에는 산책 코스, 스릴 코스, 드라이브 코스의 세 가지 추천 코스를 더해 방문객들이 취향에 따라 원하는 단풍코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고 멋진 사진 촬영을 하고 싶다면 산책 코스를 추천한다.

 750m의 퍼레이드 길과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판타스틱 윙즈' 공연장, '몽키밸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하늘길이

대표적인 명소다. 특히 동물원 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까지 약 200m 이어지는 하늘길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호암호수는 호수에 비치는 '단풍 그림'으로 유명하다. 이달 중순이 넘어가면 호암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의 단풍이 수면에

비쳐 장관이 펼쳐진다. 드라이브 코스는 영동고속도로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서문과 캐리비안 베이를 지나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는 총 5km 구간으로 단풍 드라이브 코스다. 에버랜드는 평일 오전 9시 30분, 주말 오전 9시에 문을 연다.

다양한 이벤트를 비롯해 할로윈축제가 이달 말까지 펼쳐지고 있어 일석이조의 단풍여행을 즐길 수 있다.

롯데월드-석촌호수 2.5km 단풍터널 장관

롯데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지하철로 찾아갈 수 있는 접근성에 있다. 나들이철 주말 교통 체증과 주차전쟁에 시달리지 않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단풍구경을 한뒤 쇼핑을 하거나 포스트시즌을 맞은 야구장을 찾는 등 저녁

스케줄을 별도로 잡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선, 석촌호수 주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풍나무, 플라타너스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만드는 2.5km 단풍 터널과

갈대숲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석촌호수 단풍 길은 서울시에서 발표한 '단풍과 낙엽의 거리'에도 포함될 만큼 도심 속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손꼽힌다.

석촌호수에 위치한 야외공원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는 단풍과 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지대다. 자이로 드롭을 타면

최고 높이 약 70m 상공에서 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를 둘러싼 곱게 물든 단풍터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호수 위

 매직 아일랜드를 한 바퀴 도는 '제네바 유람선'은 잔잔한 호수 물결을 느끼며 여유롭게 운치를 즐길 수 있다.

해가 지면, 매직아일랜드 야외무대에서는 가을 밤의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쾌한 록 밴드의 라이브 콘서트 '리듬 섹션' 밴드

 연주가 펼쳐진다(10월 31일까지 매주 토,일 공연). 지금은 온 가족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해피 할로윈 파티'가 한창이다.

오후 7시 이후에 입장하는 손님들에게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준다. 공식 트위터 계정(@happylotteworld)을 팔로우하고

행사 내용을 리트윗 하면 동반 1인까지 자유이용권 가격을 40%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대공원-미술관 길 10km 거대한 단풍벨트

청계산 자락에 자리한 서울랜드는 본격적인 단풍철에 접어들면서 낭만의 가을 정취에 한껏 취해 있다. 동물원 주변 숲도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물들고, 봄이면 벚꽃이 절경을 이루는 어린이 동물원과 미술관 가는 길 역시 단풍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서울랜드 단풍명소는 외곽 순환길과 호수 주변길, 미술관 가는 길에 빼곡히 들어선 각양각색의 단풍나무가 10km의 거대한

 단풍 벨트를 이루고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이다. 단풍 구경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대공원역(서울랜드)에 내리면서

 시작된다. 정문까지 4km. 동물원까지는 코끼리 열차가 운행된다.

코끼리 열차를 타고 달리면 시원한 자연 그대로의 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단풍의 향내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서울랜드에

들어서면 또 다른 단풍세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공원 어느 곳에서나 청계산의 단풍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놀이기구와

조화를 이루는 형형색색 단풍나무들이 이색적인 단풍 풍경을 선물한다.

서울랜드 단풍여행은 놀이기구를 타보면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청계산의 단풍 숲으로 날아가는듯한 느낌을 주는 SKY - X는

대표적인 놀이기구라 할만 하다. 빠른 속도로 레일을 질주하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얼굴 가까이 스쳐가는 단풍들을 보거나

무지개 자전거를 타면서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조용준 기자 ju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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