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봄꽃 포인트 `버킷리스트 7`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봄꽃 포인트 `버킷리스트 7`
매일경제 | 입력 2011.03.16 16:09
'봄처녀 진달래 치맛자락의 분홍, 시리도록 눈부신 매화와 벚꽃의 하양, 산수유의 노랑….'
절묘한 봄의 레시피(요리법)에 꼭 들어가는 3가지 양념이다. 요것, 잘 버무리면 그야말로 푸짐한 봄꽃 한상차림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럽다. 알싸함에 양 턱줄에 힘이 절로 간다. 이번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봄꽃 포인트 버킷 리스트 7'이다.
씹을수록 상큼한, 한국과 해외의 봄꽃 포인트다. 한국의 것이 진중하고 깊다면,
해외의 것은 달콤하면서 화려한 맛이다. 달리 버킷 리스트가 아니다. 단언컨대 후회한다. 살아생전 꼭 맛보시라.
① 온 천지가 노랑물결 이천 산수유마을가까운 곳부터 찍자. 남쪽에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이 있다면
서울 근교엔 이천 산수유 마을이 있다. 봄이면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는 온통 노랑 물결이다.
수령 100년 안팎의 산수유 나무 8000여 그루가 화려함을 뽐낸다. 튀고 또 튀어 눈이 아린다.
역사는 조선조 중종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광조를 따르던 엄용순이 이곳에 낙향했고 육괴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뒤 느티나무와 산수유나무를 심은 게 시초다. 가을엔 이 노랑 물결이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수줍게 붉어지는 열매 색 때문이다.
이곳은 4월이 포인트다. '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려서다. 널뛰기, 그네타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인근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다. 신둔 도예촌이나 이천온천도 꼭 둘러봐야 할 포인트.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가 △이천 산수유 축제 △경포대 벚꽃 △딸기 농장체험
등이 포함된 당일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회비는 3만5000원. (02)733-0882
② 벚꽃비 우수수 쏟아지는 진해 군항제 봄 벚꽃 포인트에 진해와 섬진강이 빠질 리 없다.
진해 벚꽃이 블루칩인 건 이유가 있다. 제주도 원산인 '왕벚나무'여서다. 왕답게 모든 게 엑스라지 사이즈다.
특히 절경은 진해탑 주변. 군함 윗부분을 모형으로 한 높이 28m의 9층 전망대에 서면 진해 앞바다와 시가지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장복터널을 지나 진해 입구인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는 여좌천을 따라 약 1.5㎞의 벚꽃터널도 펼쳐진다.
해군기지사령부와 해군사관학교는 벚꽃 구름 명소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2㎞의 길을 따라 양 옆으로
수령 100년 이상 된 벚나무가 늘어선다. 하얀 벚꽃구름이 짙어지면 비를 뿌린다.
오는 4월 10일까지 군항제 기간에만 개방되는 해군사관학교와 여좌천 벚꽃 등을 다녀오는 진해 벚꽃 당일 여행 상품을
우리테마투어가 판매한다.
가격은 2만9000원. 해금강, 외도와 통영 케이블카 체험 등을 즐긴 뒤 진해군항제를 다녀오는 1박2일 상품도 있다.
금, 토요일 출발이며 14만9000원. (02)733-0882.
③ 청매화ㆍ홍매화 아시나요…섬진강 매화마을 이젠 식상해져 버린 하얀 매화. 그럼 이건 어떨까.
파랗고 붉은 매화라면. 당연히 이곳을 봐야 한다. 섬진강 매화마을이다.
하얀 매화는 기본. 한데 중간중간 홍매화 청매화가 눈길을 붙잡는다. 인근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자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하얗던 세상은 노랗게 돌변한다. 노란 요정 산수유다.
이 일대 산수유의 하이라이트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까지. 산수유와 매화의 색 자랑은 4월 중순까지 절정을 이룬다.
화개장터도 놓치지 말자. 일등여행사(02-363-7137)가 오는 27일까지 매주 금, 토, 일 당일 떠나는 섬진강 매화꽃축제 상품을 판매한다.
서울에서 아침 6시 30분 출발. 광양 청매실농원 매화마을, 섬진강 화개장터, 지리산 산수유마을을 둘러본다. 회비는 2만9000원.
④ 동백꽃ㆍ주꾸미 축제…서천면 마량포구 이번엔 색과 맛의 여행이다. 봄의 진미가 상륙하는 곳, 바로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다.
이곳에서 '동백꽃ㆍ주꾸미 축제'가 20일부터 2주간 열린다. 500년 전 마량리 수군 첨사가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는 서해 안의 명물, 마량리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169호) 지역이 중심이다.
절정에서 툭툭 문득 피를 흘리며 지는 붉은 동백은 4월 중순까지 절정이다.
이곳 또 하나의 명물은 주꾸미다. 탱글탱글 물오른 주꾸미를 한입 싹 베어물면 봄의 비릿함이 한껏 스민다.
월하성, 춘장대 일대에서 갯벌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파랑새투어가 4월 말까지 매주 토, 일 당일치기
서천 방문 투어상품을 안내한다. 회비는 3만2000원. (02)755-8555 ⑤ 분홍물감을 풀어놓은듯…
영취산 진달래 영취산은 이맘때 새색시의 분향내가 진동한다. 그것도 은은한 분홍 향이다. 사실 산이랄 것도 없다.
고향 뒷산 같은 510m의 아담한 크기다. 이 산을 닮아 이곳 진달래도 단신이다.
진달래 군락포인트는 450봉 아래 사면을 비롯해 암봉 인근, 정상 아래 사면, 진래봉 부근 등 4곳이다.
분홍으로 물드는 영취산 진달래 축제가 매년 4월 첫째 주에 열린다. 산 전체가 분홍색 주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아련하게 물든다.
영취산 서남쪽에 있는 흥국사도 꼭 둘러볼 것.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절이다. 파랑새투어가 당일 2만9000원짜리
상품을 판매 중이다.
⑥ 600만송이 튤립의 향연…네덜란드 쾨켄호프스케일부터 다르다. 600만송이의 튤립 향연.
너무나 유명해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네덜란드 '쾨켄호프 꽃 축제'다.
기간은 한국 봄꽃 구경 시점인 3월 말~ 5월까지. 풍차와 튤립으로 상징되는 이 축제는 암스테르담 근교
도시 리세 지역에서 열린다. 총면적 8만5000평의 튤립가든에는 튤립뿐만 아니라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찬다.
이 축제를 둘러보는 데만 반나절이 걸린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가 '큐켄호프축제-알프스의 설경과 유럽 4개국 8일'이라는 독특한 상품을 선보인다.
알프스 몽블랑과 쾨켄호프 꽃 축제 등 서유럽의 봄내음을 가득 안고 돌아볼 수 있는 봄맞이 투어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서유럽의 주요 관광지와 루브르박물관과 바티칸박물관을 둘러본다.
달팽이 요리와 미트 퐁뒤 등 각국의 다양한 특식도 맛보는 상품. 239만원부터다.
⑦ 코끝 스치는 진한 봄내음…캐나다 스탠리공원 벚꽃으로 유명한 캐나다는 이맘때 벚꽃에 뒤덮인다.
포인트는 캐나다 밴쿠버의 스탠리공원이다. 도심에 위치한 공원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광활한 규모가 매력.
자전거를 타고 벚꽃길을 둘러봐야 할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버라드스트리트와 스탠리공원 곳곳에 핀 벚꽃을 관람한 뒤가 더 매력적.
잉글리시 베이의 해변도로를 따라 해변과 어우러진 벚꽃이 기다린다.
하나투어 '봄꽃여행-캐나다 밴쿠버/미서부 버스여행 10일' 상품이 이런 꿈같은 코스로 안내한다.
캐나다 벚꽃여행 외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17마일 드라이브'에서는 소나무와 삼나무로 이루어진 숲길도 거닐 수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인 휘슬러 스키리조트 및 휘슬러 빌리지를 찍고,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을 둘러보는 상품. 209만원부터다. 1577-1233 [신익수 여행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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