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국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 8년만에 최고
올 전국 아파트 전세값 상승률 8년만에 최고 헤럴드경제 입력 2010.12.02 08:50
< 강주남 기자 @nk3507 >
가을 이사철 전세 수요가 겨울 방학을 앞둔 학군 수요로 이어지면서 11월 한달새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1.4%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아파트 입주물량이 40%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 대란'에 따른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일 국토해양부와 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중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1.4% 로,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0.4% 였던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9월 0.7%, 10월 1.0%, 11월 1.4%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통상 가을 이사철 수요가 끝나고 겨울방학 수요와 봄 이사철을 앞둔 11월은 전세시장 비수기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공급부족과 보금자리주택을 기다리는 대기수요 증가 등이 전세시장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올들어 11월말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7.8% 상승, 지난 2002년 12.2% 이후 8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내년 전망도 암울하다. 올 가을 이사철이 겨울 방학 학군 수요와 내년 봄 이사철까지 이어지며 전세시장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내년 입주물량도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자칫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세대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 결과, 내년 전국 입주 아파트 물량은 18만8727채로 올해 30만401채의 3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입주물량 31만3949채 보다는 40% 정도 줄어든 물량이다. 내년 수도권에서도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17만1153채) 보다 37% 줄어든 10만8343채에 불과하다.
이다혜 부동산114 연구원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에 따른 전세시장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정부 시각은 낙관적이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피니언 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초청 강연에서 최근 전셋값 상승과 관련해 시장 안정기에 매매 대기 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셋값 상승 등의 문제는 단순히 전세 물량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집을 살 시기냐 아니냐에 대한 (실수요자의) 망설임과 대기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기 때문"이라며 "(매매) 시장이 안정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namkang@heraldm.com
-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