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얘들아, 긴장하자 한국은 `3無` 란다"
마라도나 "얘들아, 긴장하자 한국은 `3無` 란다"
매일경제 | 입력 2010.06.14 17:15 | 수정 2010.06.14 18:41
허정무 감독의 3무 축구가 아르헨티나에 맞선다.
허정무호의 키워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다. 한마디로 겁이 없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이 끝난 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르헨티나는 최고의 전력을 가진 우승 후보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항상 이변이 일어난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강팀에 대한 겁 없는 모습은 박지성뿐만이 아니다. 모든 선수가 세계 최고 선수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대신 그 자리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자리한다.
기성용(셀틱)은 "그동안 유럽 선수들을 많이 접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도 그리스전을 마친 뒤 "지금까지 본선을 위해 치렀던 평가전보다 오히려 편했다"며 "아르헨티나의 최근 경기를 보지 못해 궁금한데 기대된다"며 호기심마저 드러냈다.
이런 당당한 모습은 허정무 감독에게서도 보였다. 그리스전을 끝내고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할 것을 다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비쳤다.
허정무호가 넘어야 할 상대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뿐이 아니다. 바로 '고지대'라는 무서운 변수다.
경기가 열리는 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753m의 고지대다. 그동안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 대비해 꾸준히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다. 지난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고지대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는 '저산소실'을 운영했다. 지난달 26일 1차 고지대 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해발 1040m)에 도착해 본격적인 고지대 적응 훈련을 했고 남아공으로 들어온 뒤에도 매일 휴식 시간에 30분~1시간씩 '고지대 적응 특수기구'인 저산소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며 몸을 적응시켰다. 철저한 대비 때문인지 선수들의 고지대 부담도 줄었다.
아르헨티나전 수비의 핵인 김남일(톰 톰스크)은 13일 "고지대에 대한 준비를 그동안 많이 해왔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지금은 고지대 부분에 많이 적응된 것 같다"고 말했다.
허정무호의 또 다른 강점은 23명 최종 엔트리 모두가 언제라도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다.
그리스전에서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 수비수 차두리(SC프라이부르그)의 발탁처럼 경기 1시간 전까지 제출하는 최종 엔트리 11명이 나오기까지는 누가 맞춤형 선수로 출전할지 예상하기가 힘들다.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도 수문장 자리는 베테랑 이운재(수원 삼성)와 그리스전의 정성룡이 자리 다툼을 하고 있고 수비수는 차두리, 김동진(울산 현대), 강민수(수원 삼성), 오범석(울산 현대) 등이 거론된다. 공격수도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인 염기훈(수원 삼성)의 컨디션이 여의치 않으면 이동국(전북 현대)이나 안정환(다롄 스더)이 출전할 수도 있다. 공격 자원에는 새내기 이승렬(FC서울)도 꼽힌다. 또 폭발적인 돌파와 부지런한 움직임, 예리한 프리킥 능력을 갖고 있는 김재성(포항 스틸러스)은 그리스전처럼 미드필드에서 교체 투입 1순위로 꼽힌다.
[루스텐버그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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