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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셋집 비수기때 미리 찜하세요

김 만성 2009. 11. 26. 16:13

내년 전셋집 비수기때 미리 찜하세요
전세금 12월이 바닥 … 1ㆍ2월 방학때 반등 서울 은평, 경기 광명ㆍ용인 입주물량 많아

올해 가을 이사철 때 수도권 전세난이 심각했다. 지금은 비수기를 맞아 전세금이 안정된 모습이지만 내년 초 성수기를 맞으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내년 전세 수요자라면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과 시기를 점검해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세금은 통상 12월에 저점을 찍고 1월에 반등 조짐을 보여 2월에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는 국민은행 전세금 통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국민은행이 1986년부터 전세금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이래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전년 12월보다 하락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또 2월 전세금 상승률이 1월보다 떨어진 것은 단 두 차례뿐이었다.

따라서 내년 봄 전셋집을 장만해야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발품을 팔아 후보 지역을 점검하는 게 좋겠다.

전세 수요자는 내년 봄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부터 노크하는 게 바람직하다.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곳은 전세금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2008년 송파구에서 2만3000가구가 입주하자 강남권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게 대표적이다.

강북에서 전셋집을 찾는다면 서울 은평구가 1순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은평구 내년 입주물량은 1월 1803가구, 6월 1508가구 등을 비롯해 8993가구에 이른다. 이 밖에 중랑구가 1월 중 1326가구, 강북구가 5월에 2577가구, 동대문구가 3월 중 1054가구 등 입주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서남쪽 광명, 서북쪽 김포, 동쪽 남양주, 남동쪽 용인 등에서 봄철 입주 물량이 많다.

광명은 재건축이 마무리되면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었다. 1월에 2815가구, 3월에 1965가구 등을 비롯해 내년 중 1만15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남양주는 상반기 동안 매달 639~2899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며 김포에서도 2월을 제외하고 상반기 중에 매달 347~2309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은 2월부터 차츰 입주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해 5월에만 4568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특히 용인은 연중 1만405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경기권 경부축 전세금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전셋집을 구하는 데는 서울보다 경기도가 훨씬 유리할 전망이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내년 중 입주 물량이 2005~2009년 평균보다 늘어나는 구는 은평ㆍ성북ㆍ강북 등 7개에 불과하다. 2000년대 들어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올해와 비교해도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구는 11개뿐이다. 반면 경기도는 31개 시ㆍ군ㆍ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개 시ㆍ군ㆍ구에서 내년 입주 물량이 2005~2009년 평균치를 앞지른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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