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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중형車 3인방', 겨울을 달구다

김 만성 2008. 10. 31. 14:09

[머니투데이 김지산기자][[Car & Life]포르테, 쏘울, 라세티 프리미엄 매력 포인트]

외관은 세련되고 힘은 강력해진 준중형 차들이 잇따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다가오는 겨울을 뜨겁게 달굴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경기 침체로 실속파들의 경차와 부유층의 대형차 위주로 재편되는 듯 보였던 올해 자동차 시장은 준중형들의 강력한 도전으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기아차의 포르테와 쏘울,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의 접전이 관전 포인트다.
◇튀지 않으면 디자인이 아니다

최근 출시된 준중형들은 한결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으로 시선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전 차종을 통틀어 디자인에 있어 올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우뚝 선 차는 쏘울이다.

쏘울이 눈에 띄는 이유는 작은 듯 하지만 생각보다 큰 몸집에 국내에선 보기 드문 박스형 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차 앞 유리와 측면을 구분 짓는 블랙 A필라가 차를 한층 세련되게 한다. 앞면은 볼륨감을 강조한 후드와 터스크(코끼리 상아) 형상의 범퍼가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최근 선보인 라세티 프리미어는 일단 '와 크다!'라는 탄성을 자아낼 만큼 차체가 준중형으로 보이지 않는다. 동급 최대의 전장(4600mm)과 전폭(1790mm)을 자랑한다. 여기에 '휠 아웃/바디 인(Wheels out/Body in)'의 디자인 컨셉트를 채용해 육중한 근육질과 스포츠카 스타일의 낮은 무게 중심을 표현해냈다.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유연하게 이어지는 아치형 루프라인과 오목하게 들어간 숄더 라인은 준중형답지 않은 스포츠 쿠페 스타일이다. 크롬이 가미된 듀얼 베젤(보석을 깎은 형상) 디자인의 헤드램프는 날렵하다. 헤드램프 상단 곡선이 좌/우측 펜더를 감싸고 올라가 측면 바디 라인과 조화를 이뤄 더 강인한 인상을 표현했다.

라세티 프리미어와 차 크기가 거의 같은 포르테는 호랑이 코와 입 모양의 기아차 패밀리 룩이 적용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윗선이 양 옆의 헤드램프 윗선과 일직선을 이루면서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게 특징. 옆면에서 보면 직선 캐릭터 라인으로 연결된 것이 속도감 있어 보인다.

와이드한 앞 범퍼와 볼륨감 있는 앞 바퀴 휠 하우징은 맹수가 웅크린 어깨 근육을 표현했다. 뒷바퀴 휠 하우징은 탄탄한 허벅지를 연상시킨다.

◇작지만 성능은 중형급
최근 준중형을 얘기할 때 성능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됐다.
라세티 프리미어는 국내 준중형 차에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최초의 모델이 됐다. 1.6리터 DOHC 에코텍(Ecotec)III 엔진은 흡기 및 배기 밸브의 개폐 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는 줄였다.

또 배기 매니폴드와 컨버터를 주철 대신 스테인리스를 적용해 엔진이 가벼워졌다. 타이밍 벨트는 10년 또는 16만km를 주행할 때까지 교환할 필요가 없다.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는 일반 4단 자동변속기보다 연비 효율성이 높고 기어 변속구간이 짧아 승차감이 좋다.

포르테는 탁월한 연비를 자랑한다. 1.6 감마 엔진을 장착한 포르테는 출력이 124마력으로 107~121마력에 머무르는 경쟁차들에 비해 2~16%가 높다. 연비는 14.1km/ℓ이다. 가솔린 엔진의 준중형 모델 중 가장 탁월한 수준이다.

1.6디젤 모델도 최대출력 128마력에 연비 16.5kmℓ로 경쟁차종들보다 5~15% 높다.

제작의 관심사를 디자인에 집중한 쏘울은 차 성능 자체로만 보면 평범하다. 엔진은 포르테와 같은 1.6감마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이 124마력으로 포르테와 동일하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3.8km/ℓ로 포르테에 약간 못 미친다.

그러나 쏘울은 아기자기한 편의장치들이 돋보인다.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라이팅 시트(lighting seat)와 라이팅 스피커(lighting speaker)가 대표적이다.

라이팅 시트는 시트 상단에 'SOUL'의 야광 문자를 넣어 어두운 곳에서 밝게 빛난다. 라이팅 스피커는 음악에 맞추어 프런트 스피커의 내부 조명을 변화시킨다.

센터스피커, 외장앰프, 써브우퍼 등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 시스템이 우수하다. 이밖에 자동요금 징수 시스템(ETCS), 블루투스(근거리 무선 네트워킹) 기술을 사용한 핸즈프리와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은 운전을 편하게 한다.

1500~1600cc급 준중형에 한해 3개 차종의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쏘울은 1400~1820만원, 포르테는 1193~1845만원, 라세티 프리미어(수동변속기 기준)는 1155~1605만원까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면 165만원이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