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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5년전 가격됐네…30평형가 6억원 수준
김 만성
2008. 10. 17. 18:23
강남 아파트 5년전 가격됐네…30평형가 6억원 수준 | |||||||||
역세권 초소형은 강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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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일부 128㎡ 이하(30평형대)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6억원대로 떨어졌다. 6억원대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2003년 이전 가격으로 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부동산시장의 바닥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기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런 하락 장세 속에서도 강남권의 50㎡(10평형대) 이하 초소형 아파트 시장에는 매수 대기자와 전세 대기자가 줄을 서는 등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불황 속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 서초ㆍ송파 일부 30평형대가 6억원 = 강남권에 속하는 서초구와 송파구에서는 99~128.7㎡(30평형대) 아파트 일부가 6억원대에 이미 진입했다. 입지가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그동안 7억원대 이상 호가가 형성됐던 단지들이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 훼미리 106㎡(32평)는 1층과 15층이 각각 6억5000만원과 6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두세 달 전만 해도 7억2000만~7억3000만원을 호가했다. 역시 지난 여름 7억2000만~7억3000만원대에 나와 있던 잠원동 한신 로얄 112㎡(34평)도 6억6000만원에 급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같은 동네 현대 훼미리 116㎡(35평) 역시 6억6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들 물건의 3.3㎡당 가격은 2000만원이 채 안 된다. 강북 마포 지역 공덕동이나 상암동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싼 물건도 있다. 최근 분양한 인근 반포 자이의 30평형대 최근 시세(11억~13억원)와 비교해 보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반포 래미안이나 반포 자이 등 대규모 단지들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이들 단지에 입주하려는 수요자들이 기존 매물을 처분하려 하고 있고, 2주택자들도 최근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며 "수요자들에게는 투자 메리트가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천동 장미1차 전용면적 109㎡(33평형)는 지난달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층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낙폭이 크다. 7~8월 같은 면적 실거래가격은 7억6800만~7억8500만원 선이었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06㎡(32평형) 역시 지난달 8억원대 이상까지 호가가 형성됐지만 최근엔 6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진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한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안에 입주를 시작했거나 할 예정인 아파트 총 19만3000여 가구 가운데 시세 평균 가격이 분양가 수준이거나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단지는 전체의 50%인 9만6500여 가구로 조사됐다. 현재 시세가 분양가 수준인 것은 중도금 대출이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프리미엄인 셈이다. ◆ 역세권 초소형은 불황 몰라 = 사상 유례없는 부동산 한파 속에서도 역세권 50㎡(10평형대) 이하 초소형 아파트 시장에는 대기 수요자가 많아 요즘 같은 불황에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역삼역 인근의 역삼 아이파크 단지 36㎡(10.9평형) 아파트로 현재 시세가 3억5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2004년 분양 당시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1억7000만원이었고 2006년 9월 입주 때는 2억원 선에서 거래됐다.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점에도 가격 상승이 더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억5000원 선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해 3억5000만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30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지고 있는 것과 반대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벌어진 셈이다. 역삼 아이파크 인근 I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에 대한 교육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강남으로 오고 싶어 하는 사람 중에 4억원 미만으로 집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불황으로 대기 수요는 더욱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세 수요가 많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50만원으로 내놔도 금방금방 나간다"고 덧붙였다. 신규 입주 물량이 대규모로 몰리면서 매매가격과 전세금 하락 현상이 심각한 송파구 잠실 지역에서도 초소형 아파트는 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센츠 39㎡(12평형) 시세는 3억4000만원 선이고, 파크리오 52㎡(16평형)는 3억7000만원 선이다. 분양 당시 가격은 리센츠 39㎡ 1억9000만원 선, 파크리오 52㎡ 2억5000만원이었다. 이 밖에 남부터미널 인근의 서초포스코더� 42㎡는 인근 중대형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속에서도 최근 가격이 2000만원 이상 올라 2억3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불황 시장에 오피스텔이 강세를 보이는 것처럼 임대 수요 등이 확실한 강남권의 소형 평형은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 이호승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