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이현우 기자]
2008년 제52회 미스코리아 미 한국일보로 선발된 김희경(23)이 누드 화보를 촬영한 경력에 대한 논란이 김희경을 미스 전북 진을 뽑은 전북일보와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측인 한국일보 두 언론사 사이의 책임 미루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6일 선발된 미스코리아 미 한국일보 김희경은 2005년 서마린이라는 가명으로 키오, 최지민과 함께 누드 화보를 촬영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당시 김희경이 찍은 누드 화보는 플레이보이를 통해 전세계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고 김희경은 최연소 누드 모델이라는 타이틀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또 김희경은 2006년 슬로우 잼의 뮤직비디오 ‘필 굿’(Feel Good)에 출연해 관음증, 동성애 등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경력이 있다. 당시 이 뮤직비디오는 성인등급으로 분류돼 모바일을 통해서 공개됐으며 당시 성인용 모바일 화보 촬영 경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누드와 모바일 성인화보를 촬영한 김희경이 미스코리아 미가 될 수 있느지 자격논란을 떠나 그 선발 과정의 기준과 절차에 대한 것이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를 주최한 한국일보 측 관계자는 7일 뉴스엔과의 전화통화에서 “김희경의 경우 지역대회 주최사인 전북일보사가 선발한 후보기 때문에 전북일보를 신뢰하고 세세한 프로필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책임을 전북일보에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주최측인 한국일보가 김희경의 신상과 경력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52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미스코리아 대회의 권위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책임이 전북일보로 넘어가자 전북일보 측도 반박에 나섰다. 전북일보 측 관계자는 8일 뉴스엔과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본인에게 주최측에 소명하라는 의사를 분명히 전했다”고 말하며 “한국일보에 물어보라. 우리는 할 말이 없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애초 김희경의 경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인한 것. 양측 이해 당사자들의 말이 모두 맞는다면 전북일보는 김희경의 누드화보 촬영 경력을 알고 있었고 이를 주최측인 한국일보에 전하지 않았으며 김희경 역시 자신의 경력을 한국일보 측에 밝히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지금까지 미스코리아 대회 출신으로 연예계 생활을 하다 누드집 등 성인용 콘텐츠를 제작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같이 성인용 누드 화보집과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경험이 있는 후보를 선발한 것은 처음이다. 주최측은 내부회의를 거쳐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미스코리아 대회와 지역대회 모두 상업적인 누드화보 촬영 경력자에 대한 자격 제한 요건은 없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마자 두 언론사가 공히 책임을 떠넘기며 결국 김희경 개인이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결론은 자칫 주최측의 신뢰도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