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다시 꿈틀대나
입력 2008/08/01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다시 꿈틀대나 |
규제완화 기대감…강남권 17주 만에 올라 |
정부와 여당이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세제 완화를 추진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호가 하락세가 멈췄고, 일부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려 내놓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움직임이 없자 4월 이후 줄곧 내리더니 이번 주 오랜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휴가•장마 등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거래 두절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0.04% 올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4% 올랐다. 4월 첫째 주(0.07%) 이후 줄곧 내리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 주(0.00%)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0.04%)이 4월 첫째 주(0.04%) 이후 17주 만에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에도 0.34% 내렸었다. 지난 주 각각 0.58%, 0.18% 내렸던 강남구와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번 주 모두 0.07% 올랐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평소 10여 개에 달하던 매물이 정부의 부동산세제 완화 소식에 3~4개로 줄었다. 10억3000만원에 내놨던 급매물을 매도자들이 회수하면서 지금은 매물이 10억5000만~10억6000만원 선에서 나온다.
인근 이엽공인 이엽 사장은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반면 매수자들은 계속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으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아파트 시장은 잠잠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42㎡는 이번 주 700만원 정도 올라 6억9250만~7억1500만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개포동 개포마루공인 관계자는 “부동산세제 완화 논의를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의 시작으로 보는 매도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값은 거래 두절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번 주에도 내렸다. 지난주 0.09% 올랐던 송파구는 0.10% 내렸고 서초구도 지난 주(0.01%) 반짝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번 주에는 0.05% 내렸다. 강남권 전체 아파트값도 일반 아파트값(-0.08%) 약세로 0.04% 내렸다.
강북권(0.11%) 오름세도 둔하다. 지난 주 0.21% 올랐던 성북구는 0.15% 오르는 데 그쳤다. 노원구(0.02%)도 지난주(0.10%)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노원구 중계동 서재필 사장은 “장마와 휴가로 매수세도 뜸하고 매물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강서권과 도심권도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주 0.09% 오른 강서권은 이번 주 0.03% 오르는 데 그쳤다. 마포를 중심으로 직장인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던 도심권(0.13%)도 지난 주(0.21%)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마포구 신공덕동 한국공인 정준기 사장은 “계절적 비수기 탓인지 문의 전화 한 통 없다”고 전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 주 평균 0.06% 올랐다. 지난 주(0.02%)보다 상승 폭이 커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을 뿐 대부분의 지역은 대체로 보합권에 머물거나 상승 폭이 둔화했다.
7월 들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던 동두천(2.67%)은 다시 큰 폭으로 올랐다. 지행동 현진에버빌 125㎡는 이번 주 1000만원 정도 올라 2억8000만~3억1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온다. 경원선 복선전철, 국제 자유도시 추진 등 지역 개발 호재 등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이 전했다.
한강신도시에 포함된 장기지구 입주 물량으로 매매•전셋값이 동반 약세를 보였던 김포시는 이번 주 0.39% 올랐다. 장기지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후 거래 가능한 중대형 매물이 대거 나오면서 상반기 내내 주변 아파트값까지 약세를 보였으나 매물이 소진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주 0.14% 오른 남양주시는 이번 주 0.11% 오르는 데 그쳤다. 광명(0.31%→0.27%)•안산(0.16%→-0.01%)•양주(0.09%→0.03%) 등지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거래가 끊기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
재개발 사업 등으로 인천은 강세
수도권 5개 신도시는 0.03% 내렸다. 분당(-0.25%)이 비교적 많이 내렸다. 정자동 두산공인 최정숙 대표는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는데 판교 입주 등으로 집을 팔아야 할 사람들의 매물이 계속 나온다”고 전했다. 분당 외 일산(0.08%)•평촌(0.04%) 등지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재개발 등 구시가지 정비사업이 활발한 인천은 0.71% 올랐다. 계양(2.06%)•중(1.69%)•동(0.85%)•서구(0.78%)가 많이 올랐다. 계양구 작전동 월드공인 관계자는 “재개발 이주 수요로 전셋값은 물론 매매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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