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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리공포`..②수요자·건설사 울상

김 만성 2008. 7. 14. 14:33
부동산 `금리공포`..②수요자·건설사 울상
이데일리 2008-07-14 14:10:00

 

- 수요자, 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 처분 움직임 증가
- 건설사, 분양수요 감소·미분양 금융혜택 비용 증가

- 대출 상환이 '최선', 보금자리론 등도 적극 고려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 수요자와 건설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수요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주택 처분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고 건설사들은 분양수요가 감소하고 미분양 금융혜택에 따른 비용 증가로 울상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7∼0.10%포인트 올리면서 최고 금리가 9.1%대를 돌파했다. 올초 잠시 주춤했던 금리상승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황과 맞물리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

주택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주 초 주택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를 6.76∼7.46%로 지난 주 초에 비해 0.08%포인트 올렸으며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도 일제히 0.06∼0.07% 올렸다.

◇수요자·건설사 모두 '울상'=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 대출을 이용해 집을 구입한 사람들의 부담도 늘고 있다. 특히 금융규제 이전 대출 비중을 높여 다소 무리하게 매입했던 고액 대출자들을 중심으로 주택 처분을 서두르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례로 집값의 60%에 달하는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의 집주인 A씨의 경우 최근 대출부담을 못이겨 11억원 정도에 급매물을 내 놓기도 했다. A씨는 약 6억원 가까이 대출을 받고 있다. 금리가 1% 오를 경우 연간 600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상황과 매도시점을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업체들도 부담이 늘기는 마찬가지. 특히 최근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갖가지 금융혜택을 내건 업체들은 미분양 증가와 금융혜택에 따른 비용 증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분양가 4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2억4000만원(분양가의 60%)까지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건설업체가 중도금을 무이자로 대출해 줄 경우 금리가 1% 오르면 가구당 240만원 정도의 추가부담이 생긴다. 1000가구에 이같은 혜택을 주면 건설업체는 24억원의 금융부담이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대출금 상환이 가장 유리 = 더 큰 문제는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인상을 회피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에서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고정금리형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정금리상품과 변동금리상품의 금리가 한꺼번에 상승하는 현재로서는 이런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도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대출금은 빨리 상환할수록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당장 상환이 어렵다면 보금자리론 등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적극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PB팀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은 대출 비율이 30%이상 받은 사람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대출 상품의 경우 만기 일시상환 상품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상품 등을 선택하는 것도 금리부담을 줄이는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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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junt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