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정보/전문가 칼럼

고유가 시대에 미인 부동산 고르는 법

김 만성 2008. 6. 10. 11:32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인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떤 남자는 외모보다는 성격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고 때로는 재력을 중시하는 실속파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섹시한 S라인 몸매와 얼굴을 잣대로 삼는 경우가 많다. 탤런트 김태희 같이 지적이고 예쁘장한 얼굴에 S라인까지 갖춘 여자이라면 약점이 오히려 매력으로 남성들에게 다가오기도 한다. 속된말로 예쁘면 모두 용서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인의 기준은 시대 상황에 따라 약간씩 바뀐다. 조선시대 미인도에 등장하는 단원 신윤복은 이목구비가 작고 전반적으로 다소곳한 분위기를 풍긴다. 동양 미인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당나라 양귀비도 항간에서 ‘하얀돼지’로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당시에는 풍미했던 미인으로 불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현대인이 선호하는 미인과는 거리가 있다.

 

화석연료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미인 기준이 바뀔 듯하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자동차 유지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비에셋 한광호 대표는 “중형 승용차를 가지고 외곽 신도시 집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데 드는 순수 기름 값만 한 달에 100만원 정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도권 외곽에 집을 고른다 치면 도로에다 돈과 시간을 뿌리고 다닐 각오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유가가 계속 오른다면 앞으로 집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가 교통비용이 되고 소음, 단지 밀도 등의 조건은 부족해도 모두 용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역세권 고밀도 개발이 힘을 얻어 주거 가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으니 관심을 가질 만하다. 역세권 개발은 대중교통의 이용도를 높이고 주택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형태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가진다. 역세권은 노선이 교차하는 곳을 눈 여겨 보는 것이 좋다. 서울 지역을 기준으로 지하철 노선이 2개 이상 교차하는 곳은 78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 역세권 개발지 같은 곳이다. 개발 밑그림이 일반인에게 어느 정도 공개된 관계로 많은 오른 부담이 있는 편이지만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영등포 신도림이나 영등포구청 등도 노선이 교차 하는 곳으로 추후 개발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기준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부동산에서 입지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학군, 편의시설, 호재, 조망권 등 주거용 부동산의 수요를 이끄는 요인들은 대부분 입지에서 파생되는 개념이다. 입지가 훌륭하다는 것은 미인의 기본적인 라인(?)을 갖췄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이성은 만나는 목적에 따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연애를 할 때보다는 결혼을 염두에 둔 만남에 더 신중해 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화장발에 넘어가면 평생 후회 한다. 전문적인 기획부동산은 물론 신규분양아파트나 미분양 아파트를 팔 때도 과대포장으로 수요자를 현혹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실수요자들은 평생의 반려자를 고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주택을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스피드뱅크 김광석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