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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레저특구` 들어서는 가평, 주변 땅 8배 폭리
김 만성
2007. 8. 23. 15:48
`휴양레저특구` 들어서는 가평, 주변 땅 8배 폭리 | |||||||||||||||||||
기획부동산 활개…주변 땅 8배 폭리 알고보니 도로없고 개발 불가능한 땅 대형 리조트 인근 투자 큰 매력 없어 | |||||||||||||||||||
514만㎡(156만평) 용지에 총 사업비 1조8831억여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개발이다. 대규모 개발 예정지에 어김없이 들어서는 기획부동산이 이곳에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 기획부동산 하나둘씩 고개 = D영림영농조합이 경기도 가평군 목동리에서 분할매각 중인 한 임야. 가평 청정휴양레저특구 예정지 인근으로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며 대대적으로 광고해 왔다. 실제로 현장에서 특구 예정지까지 거리를 재봤다. 미터기로 3.5㎞. 가깝지 않다. 현장에 도착하니 광고 사진과 똑같이 생긴 용지 입구가 보인다. 길은 폭 5m도 넘는 시내 건너편에 있다. 길 폭도 소형차 폭의 절반 정도다. 등기는 지분등기로 나온다. 분할된 땅에 대한 구분등기가 아니라 전체 땅 지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조합 측은 1년은 기다린 뒤 가분할 도면에 따라 토지분할청구 소송을 내면 분할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평군 관계자는 "가분할 도면처럼 수십필지로 나눠 분할하는 식으로는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조합 측은 매입자가 120명 선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가평군 관계자는 "해당지는 도로가 접해 있지 않은 맹지"라면서 "보존 임지에는 새로 도로를 낼 수가 없어 아예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합 측은 분양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해당 `맹지`의 공시가격은 3.3㎡(1평)당 2171원(1차), 2435원(2차)이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매입가가 3.3㎡당 5000원 정도라고 추정한다. 조합 측은 이 땅을 992ㆍ1653ㆍ3306㎡로 나눠 3.3㎡당 4만원 정도에 판다. 8배나 더 받는 셈이다.
가평 청정휴양레저특구에는 남쪽으로 54홀 골프장, 북쪽으로는 8면 슬로프를 갖춘 스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특급 호텔, 대형 콘도, 레지던스 등 숙박시설과 테마파크, 메디컬센터, 미술관,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갖춘 원스톱 레저단지로 조성된다. SR개발 측은 2시간 내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4억~5억명의 중국인 수요를 노리고 국제적인 종합 휴양리조트 체인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투자가치는 어떨까. 현재 시세는 임야는 3.3㎡당 5000~1만원, 전답은 20만~30만원, 펜션용지는 50만~70만원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거래가 없어 정확하지 않다. 목동리 M부동산 대표는 "최근엔 거래가 없다"면서 "가격도 그대로고 특구와 상관없는 펜션 용지만 올랐다"고 귀띔했다. 진명기 JMK플래닝 대표는 "대형 레저타운은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이 커지지 않는다"면서 "살 만한 곳을 굳이 꼽으라면 펜션을 지을 만한 계곡 인근이나 장비 렌탈숍을 할 만한 스키장 주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특구 내 사유지 협의매수될 듯 =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용지는 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인ㆍ허가만 받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가평군에서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민공람은 지난 7일 끝낸 상태. 리조트와 접해 있는 마을 주민들은 수원 고갈과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개발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공청회는 한 차례 연기됐다. 특히 특구 내 일부 땅주인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공공 개발돼 수용이 진행되고 제값에 보상받지 못할까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윤호 가평군 부군수는 "관광특구로 지정되더라도 수용 방식이 아닌 협의매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했다. [박대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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