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시장에도 '찬바람 부나'
2007년 1월 16일 (화) 15:04 아시아경제
1.11부동산대책이 발표된 후 일부 재개발 지역 지분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재건축단지에 이어 재개발시장 역시 냉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지분값이 하락세를 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매도자 및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시장상황을 단기적인 것으로 보면서 '일단 버텨보자'는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재개발 지역 '하락 조짐'
1.11부동산대책 발표 후 재건축단지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위축되자 재개발 지역에서도 매수세가 실종돼 지분값 하락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16일 성남시 태평동 태평공인 대표는 "최근 지분 거래가 끊기면서 침체로 들어갔다'며 "특히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지분값이 하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텐커뮤니티 조사결과 2차 뉴타운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경우 1.11 대책 발표 전 평당 5500만원이던 10평 미만 지분값이 최근에는 평당 48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역시 2차 뉴타운인 천호뉴타운은 지난해 추석 이후 평당 1500만원까지 올라 10평 미만 지분값이 평당 4200만~46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평당 200만~300만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없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차 뉴타운인 송파 거여"마천뉴타운은 10평 미만 지분 값이 현재 평당 5000만~6000만원에서 보합수준이다.
◇매도자"투자자 "아직은 버틸만하다"
이처럼 지분값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아직도 매도자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인 현상'이란 심리가 만연해 있다.
용산구 보광동 오렌지공인 관계자는 "9~10평대 지분의 경우 실제로 4억원대까지 가격이 내려간 매물이 나오기는 한다"며 "하지만 이는 지층빌라 등 실입주 여건이 열악한 매물이 대부분이고 매수자들이 욕심을 낼 만한 매물은 여전히 평당 7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도 매도자들 사이에서는 일단 버티다 보면 다시 가격이 올라갈 거란 생각이 팽배해 있다"며 "매물을 내놓은 후 중개업소에 전화할 때마다 1억원씩 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매도자들 뿐 아니라 재개발 지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심리가 작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재개발 지역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K씨는 "부동산시장 악재는 잠시 뿐일테고 시장 상황이 악화돼 뉴타운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지면 다시 규제를 풀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투자자 P씨 역시 "전반적인 매수세는 확실히 줄어든게 사실이지만 개발호재가 뚜렷한 곳은 아직도 물건이 없어 거래를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책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원 기자 lovekbw@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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